"왜 빠졌나? 그 친구 수영은?" 채 상병 사고 직후 사단장 목소리
지난 7월 해병대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간 직후, 지휘관인 임성근 당시 사단장이 채 상병의 실종을 보고 받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이 왜 물에 빠졌는지, 수영은 할 줄 아는지 물었을 뿐이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현재 자신은 사고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19일, 무리한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던 해병1사단 소속 채모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갔습니다.
당시 사단장이었던 임성근 소장은 현장 지휘관과 곧바로 통화를 했습니다.
[임성근 사단장과 현장 지휘관 통화 : 어떻게 됐냐? {깊은 데서는 안 했다는데 인원이 떠내려가고 지금 안 보인다고 그래서…}]
잠시 뒤 지휘관에게 다시 채 상병이 왜 빠지게 된 건지를 묻습니다.
[임성근 사단장과 현장 지휘관 통화 : 왜 빠졌냐고. {이게 높은 깊이까지, 삽으로 밑을 물 바닥을 긁다 보니까 지반이 무너지면서 빠져들어 갔다고 합니다.}]
채 상병이 수영을 할 줄 아는지도 확인합니다.
[임성근 사단장과 현장 지휘관 통화 : 그 친구가 수영할 줄은 아나? {수영 잘한다고 합니다.} 응 알았다.]
사망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시작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당 재판부에 "자신은 이번 사고에서 책임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물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면서 "현장 지휘관들의 잘못으로 벌어진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지휘관들은 "지시대로 행동한 것"이라며 정반대의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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