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년시대' 이상진 "이선빈의 최애 장면 주역, 기분 좋은 칭찬"
박정선 기자 2023. 12. 21. 20:12
배우 이상진이 '소년시대'의 신을 훔쳤다.
지난달 24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임시완(병태)이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내믹 청춘 활극이다.
이상진은 극 중 부여농고 대표 찌질이 조호석을 연기했다. 임시완이 전학 오기 전 진짜 모습을 유일하게 목격한 인물로, 임시완과 단짝 친구가 되어 엉뚱하고 유쾌한 전개를 펼쳐 보인다.
드라마 '신병' 시리즈에서 소대장을 연기하며 많은 시청자를 '킹'받게 만들었던 이상진. 이번 '소년시대'에서는 '찌질미'를 제대로 선보이면서,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마다 전혀 다른 옷을 입지만, 또 매 작품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는 신스틸러다.
지난달 24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임시완(병태)이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내믹 청춘 활극이다.
이상진은 극 중 부여농고 대표 찌질이 조호석을 연기했다. 임시완이 전학 오기 전 진짜 모습을 유일하게 목격한 인물로, 임시완과 단짝 친구가 되어 엉뚱하고 유쾌한 전개를 펼쳐 보인다.
드라마 '신병' 시리즈에서 소대장을 연기하며 많은 시청자를 '킹'받게 만들었던 이상진. 이번 '소년시대'에서는 '찌질미'를 제대로 선보이면서,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마다 전혀 다른 옷을 입지만, 또 매 작품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는 신스틸러다.
-'소년시대' 인기를 실감하나.
"실감을 조금은 한다. 딱 체감으로 오는 것보다는, 전해 듣는 이야기가 많다. 드라마가 재밌다는 연락을 제 주변에서도 많이 받고, 저도 많이 받는다. 다른 작품 촬영 현장에 갔는데 분장차에서 스태프들이 '소년시대'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더라. 대화가 마무리되자마자 다른 배우가 분장을 받으며 들어오면서 또 '소년시대' 이야기를 하더라. 10년 전 군대 동기들은 '그냥 네 모습이던데'라고 했다. 정의롭고 남을 위하는 마음을 보고 그런 말을 한 것 아닐까.(웃음)"
-호석 역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솔직하게 하자'였다. 호석이 캐릭터 자체도 자신의 행동에 솔직하고 과감 없고 투명한 사람이다. 그런 호석이를 연기할 때, 계산하고 재고 따지고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기보다는, 대본을 믿고 이 상황에서 내가 호석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지 생각하며 연기했다."
-충청도 사투리는 어떻게 연습했나.
"소속사에 임투철이라는 형이 있는데 충남 사람이다.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매주 두 번씩 만나서 레슨을 받았다. 당시 친하지도 않았는데 만나자마자 충청도 사투리로 '밥 먹었어?'라고 했다. 유튜브에서 충청도 어르신들이 페이크 다큐를 찍은 영상을 참고하기도 했다. 충청도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 보고 사투리를 따오면 그 배우들의 습관 같은 것까지 따라 하게될까 봐서다."
-지영 역 이선빈은 호석의 고백 공격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 좋았다.(웃음) 후반 촬영이었는데, 뭔가를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고 믿음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딱 느껴지는 대로 연기했다. 집중하느라 지영이가 그렇게 호랑이 한 마리 걸어오듯 오는지 몰랐다. 하하하. 무엇보다 생동감이 살았던 이유는 지영이가 달리기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기 때문이다. 그 친구에게 잡히지 않으려면 저도 전력을 다해 뛰어야 했다."
-호석과는 다르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짝사랑에 실패해본 적 없다. 제 눈에 들어오면 제 옆에 있더라.(웃음)"
-데뷔 이후 꾸준히 좋은 작품에 캐스팅됐다.
"초반 1년간은 오디션 영상을 찍어서 다시 봤다. 신인 배우들은 오디션장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긴장도 많이 한다. 그런데 오디션장을 나온 후에는 자세나 말투, 표정을 세세하게 기억 못 한다. 카메라를 가져가서 저를 기록해놓으면, 제가 그 오디션장에서 했던 실수나 아쉬웠던 점, 잘했던 게 기록이 돼 있다. 다음 오디션을 볼 때 보완하기 좋았다. 오디션 볼 때 허투루 하지 않는다. 대사만 외워가는 게 아니라, 오디션 대본을 새까맣게 될 때까지 본다. 주제가 뭔지, 걸음걸이나 말투나 성격도 적어서 설정한다. 이 인물의 성격이 어떤지 분석하는 표가 있다. 그걸 준비해가면 떨지 않게 된다. 이 전략이 잘 먹혀들어갔던 오디션이 영화 '30일'이었다. 감독님이 저에게 '혹시 귀동 역할의 전사, 자라온 환경을 생각해 본 적 있냐'는 질문을 하더라. 그때 '됐다' 싶었다. 집요하게 공부하게 쌓아온 저의 노력을 감독님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소년시대' 오디션에서도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
"최대한 없어 보이는 꾸밈을 해서 갔다. 쫙 붙는 바지에 나팔통 바지, 파란 운동화, 말도 안 되는 패턴이 들어간 반소매 셔츠를 입고 갔다. 입장했을 때부터 지질함의 느낌이 물씬 풍겼을 거다."
-SNS에서 본 모습은 호석과는 정반대인데.
"실제로 보면 안 그러는데, 캐릭터로서 연기할 때 그렇게 보인다는 이야기가 너무 좋다. 그냥 저로 기억되기보다는 캐릭터로서 온전히 기억되는 걸 선호한다. 그렇게 봐주시면 행복하다."
-'신병'에서도 '소년시대'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미지 고정이 걱정되지는 않나.
"자신 있었다. '신병'이란 작품이 너무 유명하기도 했고, 작품도 잘 됐다. 저를 많은 분이 알게 되셨다고 생각한다. 이미지가 셌지만, 한편으로는 저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연기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레서 두려움은 없었다. 어떤 분은 호석이가 자라서 소대장이 된다고 하더라.(웃음)"
-임시완과의 호흡은 어땠나.
"임시완은 최고였다. 임시완 선배님은 최고였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었고, 동료로서도 좋은 동료다. 친구로서도 좋은 친구였다. 처음에는 너무 유명하고 연기도 잘하고 어마어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임시완 선배님과 가장 친한 친구 역할이라고 해서 긴장했다. 처음엔 어떻게 대해야 할지 걱정을 산더미처럼 했다. 둘이 만나는 신이 많아지면서,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서로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며 친해졌다. 시완이 형이 저를 배려해줬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본인만 잘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신인데도, '함께 해보자'가 많았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땐 개그맨을 하고 싶었다. 개그맨을 되려면 연기를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연기 학원에 등록했다. 한 달 동안 연기 학원에는 갔는데, 밖에 나가서는 (연기를) 못했다. 부끄러워서. 한 달 동안 그렇게 지지고 볶고 하다가, 한 달 뒤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서서히 맛을 들이면서, 고3 초반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장면을 준비하면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연기자의 꿈을 갖고도 친구들에게는 배우를 할거라고 말은 못하고 얼버무렸다. 샤이한 관종이다. 웃기는 건 좋아하지만 이걸 크게 만들어서 모두에게 전달할 만한 용기는 없다. 조용조용히 웃기는 사람이다. 개그맨까지 할 그릇은 아니었던 것 같다."
-코미디 연기에 애정이 있을 것 같은데.
"코미디와 저는 뗄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코미디가 한 두 스푼 정도는 첨가되지 않을까. 중간중간 농담도 섞고 이야기할 줄 아는 것이니까."
-인터넷에는 손흥민 닮은꼴로 나오더라.
"누가 그렇게 쓴 건지 모르겠다.(웃음) 그냥 손흥민 님을 닮은 게 아니라, 앞에 뭐가 붙더라. '120분 풀타임 뛰고 경기에서 패배한 손흥민'이라던가. 하하하."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디퍼런트컴퍼니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땐 개그맨을 하고 싶었다. 개그맨을 되려면 연기를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연기 학원에 등록했다. 한 달 동안 연기 학원에는 갔는데, 밖에 나가서는 (연기를) 못했다. 부끄러워서. 한 달 동안 그렇게 지지고 볶고 하다가, 한 달 뒤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서서히 맛을 들이면서, 고3 초반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장면을 준비하면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연기자의 꿈을 갖고도 친구들에게는 배우를 할거라고 말은 못하고 얼버무렸다. 샤이한 관종이다. 웃기는 건 좋아하지만 이걸 크게 만들어서 모두에게 전달할 만한 용기는 없다. 조용조용히 웃기는 사람이다. 개그맨까지 할 그릇은 아니었던 것 같다."
-코미디 연기에 애정이 있을 것 같은데.
"코미디와 저는 뗄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코미디가 한 두 스푼 정도는 첨가되지 않을까. 중간중간 농담도 섞고 이야기할 줄 아는 것이니까."
-인터넷에는 손흥민 닮은꼴로 나오더라.
"누가 그렇게 쓴 건지 모르겠다.(웃음) 그냥 손흥민 님을 닮은 게 아니라, 앞에 뭐가 붙더라. '120분 풀타임 뛰고 경기에서 패배한 손흥민'이라던가. 하하하."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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