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터프 가이들의 ‘싸움의 법칙’

김호영 2023. 12.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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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도중 선수들간의 싸움을 용인하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 바로 아이스 하키일겁니다.

관중들에겐 볼거리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싸움을 허용하는 나름의 이유와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김호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아이스하키 경기 중 시작된 주먹다툼.

글러브를 집어던진 채 상대 선수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심판들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합니다.

경기장이 좁은 얼음판을 펜스로 두른 형태여서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이 크고 신체접촉이 많아 작은 다툼이 싸움으로 커지는 일이 잦습니다.

대부분의 스포츠에선 싸움이 발생하는 즉시 상대를 분리합니다. 

지난주 NBA에선 주먹을 휘두른 선수가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비하면 아이스하키는 어느 정도의 싸움을 용인하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입니다.

과열된 분위기가 악의적인 반칙으로 번질 경우 얼음판 위에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케이트와 스틱은 흉기가 될 수 있어, 통제된 상황에서의 맨주먹 싸움이 갈등해소에 더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선수가 넘어지면 재빨리 싸움을 말리는 건 철칙입니다.

싸움이 끝나면 두 선수는 5분간 퇴장 처분을 받습니다.

아이스하키에서 주먹다짐은 또 하나의 전통이자 볼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권오술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심판위원장]
"관중들의 흥미를 유발시켜서 많이 볼 수 있게끔 하는 게 NHL의 특성인 부분은 있습니다. 싸움이 있을 때 바로 들어가서 제지 시키는 것보다는 좀 유연하게, 늦게 개입을 해서…"

하지만 아이스하키도 변하고 있습니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에선 2002년 1.5경기 꼴로 한 번 싸움이 벌어졌지만 최근엔 그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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