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떠난 자리, '네이버-아프리카TV' 누가 꿰찰까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트위치 한국 시장 철수 결정으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둔 네이버와, 트위치 스트리머·이용자 확보에 나선 아프리카TV의 '트위치 이용자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크리에이터 수익화 방침과 방송 화질 등 서비스 품질이 패권을 좌우할 요인으로 떠오른다.
네이버 '치지직' 베타 서비스 돌입...아프리카TV 트위치 전환 지원책 공개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트리머 대상으로 지난 19일 정오부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 기간 편의·안정성을 점검한 뒤, 내년 중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은 공식 서비스 전까지 계속된다.
베타 테스트 이틀간 이용자들은 대부분 치지직에 합격점을 줬다. 치지직은 텍스트를 음성으로 전환해 후원하거나, 스트리머와 구독자가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스튜디오, 그리고 영상 다시보기 등 기능과 함께 트위치(최대 720p)와 비교했을 때 좋은 화질(1천80p 60fps, 비트레이트 8Mbps)로 호평을 받았다.
아프리카TV는 스트리밍 시장 1위 다툼을 벌여온 트위치의 내년 2월 국내 서비스 종료 소식에, 기존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사용해 온 계정을 이전처럼 아프리카TV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누적 방송 시간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리하면 ▲트위치에서 A 아이디로 방송한 스트리머는 A 아이디를 사용해 아프리카TV 1인 미디어 방송인(BJ)으로 활동 가능 ▲아프리카TV 베스트 BJ 신청(500시간 기준) 시 트위치 방송시간 최대 400시간을 인정해, 향후 아프리카TV에서 100시간만 방송하면 베스트 BJ 신청 기회를 부여한다.
또 아프리카TV는 스트리머당 시청자 1명이 구독하면, 1개월 무료 구독권을 준다. 전환 스트리머 채널에 이용자가 구독하면 방송인과 구독자 각각 구독선물권, 퀵뷰 플러스 7일권이 제공된다. 스트리머당 구독자 1천명까지 허용되며, 구독자 10만명에 다다르면 이벤트는 종료된다.
고화질·타 플랫폼 동시 송출·서비스 편의성 등 경쟁 요소
최근 2년간 모바일 기준 트위치 월 평균 이용자수는 아프리카TV 수치를 웃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트위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00만~260만명(평균치 232만명)으로, 아프리카TV 190만~240만명(평균치 215만명) 대비 평균 20만명을 상회한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 입장에선 트위치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를 선점해 시장 주도권을 쥐는 데 우선순위를 둘 전망이다. 현재 스트리밍 플랫폼 간 동시 송출(방송)이 가능한 구조라, 관건은 화질이나 이용 편의성이 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일반 BJ들의 동시 송출을 허용하지만, 베스트·파트너 BJ의 경우는 불가능하다. 대신 수수료·기타 혜택 등을 아프리카TV에서 제공하는 형태다. 네이버 치지직 내 모든 스트리머는 루키회원으로 방송하게 되는데 ▲팔로워수 150명 ▲1년간 총 시청자수·방송시간 각각 500명, 20시간 달성 시 프로회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단 프로회원은 동시 송출이 안 된다.
치지직은 풀HD(1천80p)급 해상도를 지원하고, 네이버 검색·카페, 클립, 게임판 등과 연계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향이다. 또 치지직은 아프리카TV BJ 후원 상품인 ‘별풍선’과 유사한 기부경제선물로 ‘치즈’를 선보였는데, 네이버페이로 구매 가능해 포인트 사용·적립에 있어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TV도 이에 질세라 14일부터 일부 BJ 대상으로 1천440p 시범 방송에 착수하는 등 ‘고화질’로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시나리오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해 방송 최고화질 해상도를 1천440p로 업그레이드하고, 기본화질 역시 비트레이트 4천k 상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TV는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도 개인화한 서비스 방식으로 개편할 예정이어서 네이버 치지직과 트위치 이용자 끌어안기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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