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까지 내려온 멸종위기 산양

강경모 2023. 12. 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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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입니다. 

깊은 산 속에 사는 걸로 알려졌는데, 최근 설악산 기슭 뿐 아니라 도로변에서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악산 오색지구 한 도로.

도로변 바위에 야생동물 2마리가 경계하며 주위를 살핍니다.

흰색 반점이 있는 목에 등에 나있는 검은색 털.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입니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낙석 방지를 위한 그물망을 타고 산 위쪽으로 달아납니다.

[박명찬 / 강원 양양군 주민]
"산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어요. 산 넘어 올라가기 전까지 영상을 남겨야겠다."

이들 산양은 사흘 전에도 일대에 나타났습니다.

[박명찬 / 강원 양양군 주민]
"(차) 달리는 도로인데 로드킬이 염려스러워 경적을 울려 산으로 내쫓았어요. 겨울에 먹이가 없으니까 도로까지 나온 거 같아요."

설악산 밑까지 내려온 산양이 등산객에게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근처까지 다가와 말을 거는데도 달아나기는커녕, 힘없이 걷기만 합니다.

[현장음]
"안녕. 너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얼굴 한 번 보자."

산양은 보통 높고 험준한 산속에서 서식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산양들이 산 밑이나 도로 주변에 생활권을 잡았을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조영석 /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
"무언가 매력적인 부분들이 있거든요. 정밀 조사를 통해서 산양이 어디에 위치하고 어디를 주로 이용하는지 조사들이 필요하죠."

현재 국내엔 9백 마리가량의 산양이 사는 걸로 파악되는데, 이중 260마리는 설악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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