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남편 살해 이란 신부, 학대 남편 살해로 교수형당해

유세진 기자 2023. 12. 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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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에 결혼을 강요당한 사미라 사브지안(29)이라는 이란의 어린 신부가 수년 간 자신을 학대했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0년 간 수감 생활을 한 끝에 결국 교수형을 당해 세상을 하직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사브지안의 처형에 대해 '케사스'(같은 종류의 보복) 원칙에 기초한 이란의 샤리아 기반 살인법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이 법은 사브지안의 예에서 보듯 학대나 가정폭력 같은 잠재적인 완화 요인을 고려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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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에 강제결혼후 2자녀 낳았지만 가정폭력 시달리다 19살때 남편 살해
10년 수감 끝 20일 새벽 처형돼…10년간 두 자녀 못보다 처형 직전 만나봐
[서울=뉴시스]15살에 결혼을 강요당한 사미라 사브지안(29)이라는 이란의 어린 신부가 수년 간 자신을 학대했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0년 간 수감 생활을 한 끝에 결국 교수형을 당해 세상을 하직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 IHR> 2023.12.2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15살에 결혼을 강요당한 사미라 사브지안(29)이라는 이란의 어린 신부가 수년 간 자신을 학대했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0년 간 수감 생활을 한 끝에 결국 교수형을 당해 세상을 하직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단체 IHR는 사브지안이 이날 새벽 테헤란 카라지의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처형됐다고 밝혔다.

이란 서부 코라마바드 출신인 사브지안은 15세 때 남편과 결혼 후 두 아이를 낳았지만 4년 간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19살 때인 2013년 남편을 살해해 10년 간 수감 생활을 해 왔다. 영국과 유엔, 국제 인권단체들이 사브지안을 살려줄 것을 이란에 탄원했지만 이란은 이를 묵살하고 그녀를 처형했다.

사브지안은 수감 생활 중 어린 두 자녀를 보는 것조차 거부됐었지만 처형 직전 10년 만에 자신의 어린 두 자녀를 잠깐 볼 수 있었다.

인권단체들은 사브지안의 처형에 대해 '케사스'(같은 종류의 보복) 원칙에 기초한 이란의 샤리아 기반 살인법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이 법은 사브지안의 예에서 보듯 학대나 가정폭력 같은 잠재적인 완화 요인을 고려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형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에 대해 범죄를 둘러싼 상황에 관계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돼 있다. 피해자 가족은 사형 아니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데 사브지안의 경우 남편의 부모는 사형을 요구했다.

마흐무드 아미리-모그하담 IHR 국장은 "사미라는 수년 간의 성차별, 아동결혼, 가정폭력의 희생자다. 그녀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살인 기계에 희생됐다"며 죽음과 공포로 정권을 지탱해온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 지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도 "두 아이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강제 조기결혼으로 시달려야만 했다"며 냉정한 처형 보도에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이란이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모든 사형 집행을 유예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브지안의 처형은 이란 내에서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이란에서 사형 집행이 급증하면서 11월에만 최소 115명이 처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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