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미끄러지고’…최강한파에 얼어붙은 경인지역
인천 고드름 낙하에 ‘벌벌’...아침 ‘영하 10도’ 이하 지속
경인지역에 올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이틀 사이 내린 눈이 강추위로 얼면서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동두천 영하 18.3도, 연천 영하 17.5도, 용인 영하 15도, 수원 영하 14도, 인천 영하 13.9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경인지역 곳곳에선 빙판길 미끄러짐과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 경기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6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고드름 제거 64건, 구급 2건, 수도관 동파 1건 등이다. 소방 당국은 인원 287명, 장비 77대를 투입해 현장 조치에 나섰다.
앞서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낙상 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3시13분께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서는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시민 1명이 다쳤다. 이어 오후 3시36분께 시흥시 정왕동에서도 시민 1명이 빙판길에 넘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극한의 추위 속 엘리베이터에 2시간 이상을 고립된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25분께 수원특례시 영통구의 한 41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그 안에 있던 40대 여성 A씨가 갇혔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여성에게 따뜻한 물과 담요를 건네며 체온 유지를 도왔고 A씨는 사고 발생 2시간 10여분 만에 구조됐다.
인천지역도 한파 관련 소방 신고 접수가 이어졌다. 4건 모두 고드름 낙하 위험 신고였다. 이날 낮 12시50분께 소방당국이 남동구 간석동 고잔 지하차도 천장에 고드름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오후 1시15분께 서구 석남동에서도 벽에 위험하게 얼어붙은 고드름 제거 신고가 들어와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이번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내 28개 시·군에 한파경보가, 부천·광명·시흥 등 나머지 3개 시·군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23일은 기온이 조금 오르겠으나 평년(최저기온 영하 10~영하 3도, 최고기온 2~4도)보다 낮거나 비슷해,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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