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당정관계 개선, 김건희 리스크 해소에 ‘한동훈號’ 성패 달려

김미희 기자 2023. 12. 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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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수직적인 당정 관계 개선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리가 '한동훈 비대위'의 성패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중도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수직적인 당정 관계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검사 시절 부하였던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윤 대통령의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느냐가 비대위의 성패를 가를 첫 번째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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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과 차별화해야 중도층 확장

- 윤핵관·검핵관 등 통제도 숙제
- 본회의 갈 ‘金 특검법’ 첫 시험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수직적인 당정 관계 개선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리가 ‘한동훈 비대위’의 성패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중도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수직적인 당정 관계로 꼽힌다.

인사에서 그립을 세게 쥐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향으로 당정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김기현 당 대표의 선출과 퇴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등에서 이런 문제는 여실히 드러났고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으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검사 시절 부하였던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윤 대통령의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느냐가 비대위의 성패를 가를 첫 번째 요소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일부에서도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장관이 결국 ‘윤석열의 아바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평적인 당정 관계 복원은 내년 총선의 공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역은 물론 원외 위원장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가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하는 ‘윤핵관·검핵관’의 전략공천을 얼마나 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따라 공천 파동을 줄이고 단일대오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이 걸어왔던 검사 시절의 독립적인 업무 스타일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과 가깝지만 말을 들을 사람은 아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아바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맹종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동훈 비대위가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에 성공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어떤 식으로 ‘아름다운 뒤통수 (치기)’, ‘아름다운 대립각’을 만들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가 당면한 또 다른 문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다. 민주당이 오는 28일 김건희 특검법의 본회의 통과를 자신한 가운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마주칠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 국민이 보시기에도 그래야 한다”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 선동을 하기 좋게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몰카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법무부 장관의 답변이라기 보다는 정치인의 언어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당장 야권에서는 한 장관이 김 여사 지키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 장관이 ‘총선을 의식한 악법’이라고 밝히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특검’을 하는 여당의 조건부 수용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면 전환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현재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때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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