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실패’…‘세계 중추 도시’ 도약 대전환

노준철 2023. 12. 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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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올해 부산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엑스포'였습니다.

현지 실사부터 개최지 발표까지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는데요,

엑스포 유치는 좌절됐지만, 이제 부산은 유치 과정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중추 도시' 도약을 준비합니다.

되돌아본 엑스포, 노준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박람회기구에 2030 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내고 약 2년 만에 이뤄진 부산 현지 실사.

자연과 문화, 미래 기술에 더해 압도적인 시민 열기를 뽐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긴장감 속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사우디 리야드 119표, 대한민국 부산 29표.

발전도상국을 파고든 사우디 리야드의 압승이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2위로 올라가 최종 결선 투표에서 대역전을 기대했던 부산의 꿈은 좌절됐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달 29일 :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송구스럽고 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엑스포와 연계된 숙원 사업, 부산의 미래 청사진이 흔들린다는 우려에 정부가 부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가덕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굵직한 현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얻은 도시 외교 성과가 헛되지 않게, 특별법을 만들어 부산을 싱가포르처럼 세계 중추 도시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6일 : "획기적인 규제 혁신 특례 지원으로,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부산 상공계를 중심으론 엑스포에 재도전하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부와 시민사회는 충분한 공론화와 숙의 과정을 거치고 다른 엑스포 후보국의 경쟁력 등을 따져 판단하자는 입장입니다.

[박형준/부산시장/지난 1일 : "정부와 충분히 논의하여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대한민국 남부권의 중심축, 2030 '세계 중추 도시'를 향한 부산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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