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김가온 이혼, 결혼 10년 만에 파경 "사유는 성격차이" (전문) [종합]

연휘선 2023. 12. 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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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성연과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이 이혼했다.

과거 보보로 활동하며 가수 겸 연기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강성연인 만큼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의 결혼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에도 강성연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해 결혼생활과 김가온과의 러브스토리 등에 대해 언급했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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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배우 강성연과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이 이혼했다. 결혼 10년 만에 파경을 맞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강성연의 소속사 디어이엔티 관계자는 OSEN에 "강성연 배우가 성격차이로 이혼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강성연과 김가온은 지난 2012년 결혼했다. 과거 보보로 활동하며 가수 겸 연기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강성연인 만큼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의 결혼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들을 낳았다. 

두 사람은 다양한 방송을 통해 결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에 고정 멤버로 출연해 가족들이 모두 등장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강성연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해 결혼생활과 김가온과의 러브스토리 등에 대해 언급했던 터다.

강성연, 김가온의 이혼은 김가온을 통해 알려졌다. 김가온이 최근 SNS를 통해 '(그녀에 대한) 마지막 글'이라며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던 것. 

이 글에서 김가온은 "결혼을 유지했던 십여년간 그녀는 내가 주장하고 믿어온 나의 헌신 속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느껴왔을테고 그 틈으로 불화의 조각들이 파고 들어왔으리라. 철학과 실생활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다보니 충돌이 잦았고,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 작년 이맘때. 그 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혼은 결혼을 닮아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년 동안 나는 현실의 내가 아닌, 그녀의 남편으로 오해받는 삶을 살았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혼하고 혼자 산다는 말을 하고 충격받는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힘들기도 하고. 또 그 옛날 결혼을 축하해줬던 사람들, 내 가족으로서의 모습을 지지해주었던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못해서 답답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세상에 고백을 하여 고마웠고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속이 제자리를 찾는다"라고 고백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성연과 김가온의 두 아들이 아직 초등학생으로 어린 바. 자녀들을 배려해 이혼 사실을 공표하는 데에 조심스러웠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은 김가온의 글 전문이다. 

(그녀에 대한) 마지막 글

결혼을 유지했던 십여년간 그녀는 내가 주장하고 믿어온 나의 헌신 속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느껴왔을테고 그 틈으로 불화의 조각들이 파고 들어왔으리라.

철학과 실생활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다보니 충돌이 잦았고,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 작년 이맘때.

그 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혼은 결혼을 닮아있었다. 십년 나이 먹었으면 그만큼 현명해져야지. 그래서 헤어진거야. 지금 행복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니.

지난번 프로젝트 인터뷰 중 “나의 상실은 자유와 사랑을 주었다.”라고 이야기 하는 순간 눈물 비슷한 감정이 찾아왔고, 이 분리의 변명을 찾았다는 기쁨도 동시에 느꼈다.

일년동안 나는 현실의 내가 아닌, 그녀의 남편으로 오해받는 삶을 살았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혼하고 혼자 산다는 말을 하고 충격받는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힘들기도 하고. 또 그 옛날 결혼을 축하해줬던 사람들, 내 가족으로서의 모습을 지지해주었던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못해서 답답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세상에 고백을 하여 고마웠고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속이 제자리를 찾는다.

올 한해, 내가 꽤나 격렬히 연주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유도 이제 설명이 가능할테고. :)

사랑이라 믿었지만 사랑이 아니었던 십여년은 평생 박제가 되어, 그 모든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보스턴에서 내가 살던 백년된 아파트만큼 삐걱거리며 그 자리에 존재하길. 빛은 나지 않아도.

/ monamie@osen.co.kr

[사진] KBS, TV조선 제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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