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olumn] FIFA가 아시안컵에서 ‘월드컵 스타’ 조규성을 주목하는 ‘3가지 이유’

정지훈 기자 2023. 12. 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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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조규성이 FIFA가 선정한 아시안컵에서 눈여겨볼 스타가 되었다. 그는 손흥민과 ‘환상의 커플’, 이강인과 ‘최고의 궁합’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간) FIFA는 홈페이지에 지난달 치러진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눈여겨봐야 할 5명을 뽑았다. FIFA가 선정한 ‘아시안컵에서 지켜봐야 할 스타 5명'은 조규성, 이토 준야(일본), 해리 수타(호주), 하리브 압달라(아랍에미리트), 아리프 아이만(말레이시아)였다.


# 카타르 월드컵의 신데렐라 조규성, 덴마크 득점왕을 노리다


카타르 월드컵 이전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에는 조규성이 아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1년 9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를 앞두고 조규성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했다. 벤투는 당시 “조규성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제공권도 좋다. 수비 라인 사이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기술적으로도 좋다. 제공권뿐만 아니라 다른 장점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이후로 달라졌다. 조규성은 그야말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신데렐라’가 되었다. 가나전에서 선발출전으로 출전하면서 한국에서 한 경기 최초 멀티골을 달성했다. 월드컵에서 탄력을 이어받아 올해 여름, 덴마크 명문 구단인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유럽진출에 성공했다. 덴마크 리그 수페르리가에 데뷔하자마자 골을 넣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시즌 8호골을 달성해 득점 순위 3위로 득점왕의 기회도 노리고 있다.


# ‘환상의 커플’-캡틴 손흥민과 화려한 연계


조규성이 아시안컵에서 눈여겨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손흥민과 ‘환상의 커플’이기 때문이다. 188cm라는 비교적 큰 키에 공중볼 경합에 강하고, 상무 시절 몸을 키워 경합 상황에서 버텨줄 수 있는 선수이다.


실제로도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 조별 예선 당시, 조규성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앞에서 많이 버티고 싸워달라.”는 말을 가장 먼저 전했다. 3월에 치러진 콜롬비아와의 A매치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멀티골을 달성하고, 그의 활약이 두드러진 이유로 조규성이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에서 콜롬비아 선수들과 경합하고, 버텨줌으로 인해서 손흥민이 상대적으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본인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생각해서 대표팀에서 뛸 때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염두에 둔다는 조규성은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도 빛나게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손흥민과의 환상의 커플일 수밖에 없다.


# ‘최고의 궁합’-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주는 공격수



또 다른 이유로는 조규성은 이강인과도 ‘최고의 궁합’이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떠오르는 에이스가 된 이강인은 독창적인 드리블과 패스가 큰 장점이다. 이 패스를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가 바로 조규성이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가나전에서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1분 만에 크로스를 날려 조규성은 헤딩골로 첫 골을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11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도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위한 신호탄을 터트렸다. 득점 이전 경기장에서 이강인은 조규성에게 돌아 뛰어 들어가라는 신호를 보냈고, 조규성은 이강인의 크로스에 맞게 귀신같이 돌아 뛰어 이를 성공시켰다.


조규성과 이강인을 보고 있으면 지난 시즌 마요르카의 무리키-이강인의 조합이 떠오른다. 이강인의 크로스와 무리키의 헤딩이 합쳐진 조합은 라리가에서 마요르카를 9위까지 끌어올리는 힘이었다. K-무리키라고 별명도 붙은 조규성은 “(이)강인이의 크로스가 워낙 좋다. 그냥 강인이가 갖다주는 거다. 저만 잘 준비한다면 몇 골이든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강인과의 호흡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 스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성실한 악바리’


당시 안양공고 축구팀 감독이었던 이순우 감독은 조규성을 ‘성실한 악바리’라 불렀다. 몸을 키우기 위해 밥을 산처럼 쌓아 먹고 남들보다 더 일찍 그리고 늦게 남아 훈련하는 그의 성실함을 높게 샀다. 조규성은 유튜브 예능에 출연 때에도 자신은 재능이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단순히 운으로 떠오른 스타가 아니라 그의 성실함과 무수한 노력이 이뤄낸 산물이다.


FIFA는 조규성에 대해 "한국 대표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는 캡틴 손흥민이지만, 조규성의 활약 여부에 태극전사들의 아시안컵 운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운명을 뒤바꿀 조규성의 역사적인 활약을 기대한다.


글=‘IF 기자단’ 2기 권은희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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