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지각'에도 지역구 예산 챙긴 실세 의원들

2023. 12. 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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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시한을 19일이나 지나고서야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긴축재정안을 마련하면서 여야 간 줄다리기가 이어진 겁니다. 그런데 들여다봤더니 여야 실세 의원들 지역구 예산은 살뜰히 챙긴 걸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찬성 237인, 반대 9인, 기권 13인으로써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가까스로 국회 문턱을 넘은 내년도 예산안은 656조 6천억 원 규모입니다.

정부 기존안에서 4조 7천억 원을 깎아 R&D 투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 등에 편성하면서 총 지출은 약 2천억 원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선거 앞두고 선심성 매표용 예산을 최소화하며…."

▶ 인터뷰 :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의 잘못된 예산편성을 바로잡고 민생 회복을…."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도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은 정부 원안에 없었던 도시철도 건설과 하이테크밸리 간선도로 등이 여야 협상과정에서 추가됐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에서도 지방보훈회관 건립 등 새로운 사업이 만들어졌습니다.

야당도 못지않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는 노후하수관로 정비 예산 3억 원이 신설됐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도전하는 서울 서초구에선 미술관 리모델링 예산 10억 원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장혜영 / 정의당 의원 - "양당의 밀실 예산 협상 관행을 통해서 국민들은 어떤 예산이 왜 줄어들고 왜 늘어나는지 그 과정도 아무런 이유도 알지 못한 채로…."

이번에도 의원들은 세부 내용조차 모른 채 '찬성' 버튼만 눌렀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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