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강해지는 비판…‘엄중낙연’ 발언 분석

양창희 2023. 12. 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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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다양한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양 기자의 왜 그럴까'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 이슈 중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움직임을 다뤄봅니다.

양 기자,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런 보도들을 얼마 전에 했는데, 이번 주에는 또 공식화가 아니다 이런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하는 겁니까?

안 하는 겁니까?

[기자]

처음에 왜 공식화라고 했냐면, 지난주에 SBS에 출연해서 신당을 진짜로 창당할 건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 했고, 또 신당 창당 시기와 관련해서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지난 18일에 KBS에 출연해서는 '공식화가 과장된 해석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헷갈리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도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은 진행 중이다', 이게 이낙연 전 대표 입장인데, 공식 입장을 정리를 해보면 '신당 준비는 하고 있다. 단 민주당이 획기적으로 변화한다면 대화 용의가 있다. 그 시한이 연초까지다' 이 정도로 정리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사실 이 전 대표가 특히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당내 비판적인 목소리들 내왔고 그 수위를 점점 올려왔던 상황 아닙니까?

[기자]

이른바 엄중낙연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발언의 수위가 갑자기 확 높아진 게 아니라 점점 끓어오르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1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발언이 직접적이지 않았고 비판 대상을 에둘러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미흡하다.' 그리고 '혁신위원회가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 이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의 귀국 후에 첫 방송 출연이라고 홍보까지 했던 10월 말에 저희 KBS 광주 740 출연에서는 어조가 좀 더 강해집니다.

눈에 띄게 강해지는데 뭐라고 했냐 하면, '당 내부 소통이 많이 억압되는 느낌이 된다. 그것을 가장 활발하게 할 사람이 이재명 대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확실히 더 직접적으로 발언이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나서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시사했죠?

[기자]

그러다가 11월 말에, 지난달 말에 서울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싱크탱크 포럼에서는 리더십, 리더십이라는 게 분명 지금 이재명 현 대표를 말하는데, '리더십 그리고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민주당의 면역체계가 무너졌다.' '사법 문제의 정책이 가려진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를 직격으로 조준한 그런 발언을 한 것을 볼 수가 있었고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도 시사를 했었습니다.

이런 강한 발언에 이런 비판도 이어졌었는데 이 전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13일 지난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는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총선이 다가올수록 그리고 공천 국면에 가까워질수록 발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었는데, 이번 주 들어서 발언 수위가 다소 낮아지면서 앞으로 이 그래프가 어디로 갈지, 신당 창당을 다시 강조할지, 아니면 당과 대화, 이쪽으로 선회할지 이게 관심인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들, 수위가 이렇게 강해져 왔는데 반응은 사실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무엇보다 민주당 내부 반발이 강합니다.

100명 넘는 의원들이 이낙연 신당 중단 서명에 동참했고요.

또 호남에서는 연일 출마 예정자와 유력 인사들이 기자회견, 또 성명을 발표하면서 신당 반대 이런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대해서 현 지도부, 특히 이재명 대표가 해결 노력에 나서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비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과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야 한다 이런 얘기를 잇따라 내놨고요.

당 밖에서도 이걸 가지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까지도 자신의 SNS에 '민주당을 탈출해서 국민의힘으로 오길 바란다' 하면서 이낙연 신당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 어찌 됐든 간에 이 전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새해 초까지 신당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또 김부겸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도 이낙연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좀 하라,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 대화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이런 것들이 또 신당 창당 흐름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일단 이낙연 전 대표는 어제 이재명 김부겸 회동에 대해서 '발표된 내용으로만 보면 진전이 없어서 실망스럽다. 하지만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 이런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여러 변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씩 따져보면 먼저 이낙연 신당이 어느 정도 호응을 얻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저희 리포트에서도 소개를 해드렸지만 다시 한 번 주목할 만한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한국갤럽이 지난 12일에서 14일 시행한 자체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낙연 신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이 34%, 그리고 좋지 않게 본다가 46%, 그리고 모르는 무응답이 20% 정도로 나왔습니다.

비교할 만한 수치가 객관적으로 있지는 않지만 34라는 호감도가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이낙연 신당의 호감도가 가장 낮은 곳이 호남이었습니다.

26%에 불과했습니다.

이게 호남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서도 이런 흐름이 보이는데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적 본거지인 호남에서 오히려 반대 정서가 가장 강합니다.

지금 소개해드린 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가 있고요.

또 두 번째 변수를 들 수 있다면 바로 본격화된 공천 문제 그리고 공천 잡음입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최성 전 고양시장이 최근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이게 불합리하다 이의 제기를 했잖아요.

그래서 비명계 또 친박계를 중심으로 공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세력이 어느 정도 되느냐 이걸 가늠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재명 대표가 안팎으로 요구받는 화합 행보가 실제 어느 정도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느냐도 이런 신당 호응도에 따라서 상당 부분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느냐 아니면 총선 정국에 하나의 격랑으로 빠뜨리는 하나의 요인이 되느냐 이건 앞으로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양 기자 잘 들었습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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