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통합 우승 주역→필승조 도약' 휴가는 일주일이면 충분...6년차 불펜투수 겨울 테마는?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우완 불펜 최민준(24)이 바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휴가는 일주일이면 충분했다.
최민준은 2018년 SSG 전신 SK 입단 후 프로 6년을 보냈다. 내년이면 7년 차가 된다. 상무에 다녀와 1군은 4시즌 보냈지만, 이 기간 주축 불펜 투수로 자리 잡고 2022년 통합우승 주역으로 활약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만족하지 못했다. 시즌 도중 가래톳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다. 지난 6월 2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다 8월 6일 1군에 돌아왔지만 부침을 겪었다.
그래도 시즌 막판, 10월에는 9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져 2실점 5탈삼진 평균자책점 1.86으로 괜찮았다. 좋았을 때 느낌을 찾은 듯했다.
지난 2021년 불펜에 있다가 선발로도 던지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최민준은 지난해 51경기에서 68⅓이닝을 책임지며 48탈삼진 5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필승조 노릇도 하면서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SSG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키 178cm로 투수 중 큰 키는 아니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 프로야구 ‘4관왕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도 최민준과 키가 같다.
일본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미국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가 야구계에서 탐나는 FA가 된 방법이 있다”며 그의 훈련 방식을 살폈다. 파산 기자는 야마모토의 유연성에 놀랐다.
파산 기자는 “야마모토는 (준비가 되면) 요가 매트를 깐다. 이후 몸을 뒤로 구부린다. 곡예사처럼 정확성이 있다.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손바닥으로 벽을 향해 간다. 벽에 기댄 후에는 한 손으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키 178cm에 몸무게 80kg의 야마모토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 가장 작은 선발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면서 “그의 모든 훈련이 야구계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는 웨이트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야마모토와 비교 대상이 되기는 어렵지만, 최민준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 나이도 젊고, 기본적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있고 제구가 좋은 선수다.
올해에는 ‘세이브왕’이 된 서진용을 비롯해 노경은, 고효준이 SSG 필승조 노릇을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최민준이 팀 불펜에서 경쟁을 해줘야 한다. 멀티이닝도 문제없을 만큼 지구력도 좋은 선수다.
최민준은 “비시즌 때 야구를 더 많이 생각하는 듯하다. ‘어떻게 하면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허투루 하는 말은 아니다. 최민준은 야구 욕심이 많은 선수다. 프로 무대에서 꼭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큰 선수다.
비시즌 겨울 휴가는 일주일이면 족했다. 최민준은 “일주일에 5번씩 오전에 야구장에 나가 운동을 한다. 이후 오후에는 따로 개인 훈련을 더 한다”고 했다.
그는 “언제나 겨울 테마는 ‘구속 증가’였다. 최고 구속보다는 평균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 어떻게 몸을 만들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선배 노경은의 훈련 방식도 참고한다. 그에게 다가가 많이 물어보고 배워보려고 한다. 물론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한다. 최민준은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것저것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선배다. ‘대단한 선배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그도 노경은 같은 선배가 되어보려고 한다. 최민준은 “새로운 모습,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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