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찰 책임론'에 지드래곤측 "경찰은 제 역할한 것, 국가기관 절차를 존중하고 신뢰"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지드래곤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단순 아티스트-소속사의 관계를 넘는 파트너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내년 컴백을 발표하며, 신년 초 직접 대중과 언론에 인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마약 퇴치 및 근절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지드래곤-갤럭시코퍼레이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임원진이 참석했으며, 지드래곤은 불참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조성해 이사는 "아티스트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조성해 이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사실을 밝혔다.
2019년 설립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으로, IP(지적재산권), 콘텐츠, 커머스, 테크를 메타버스 아바타와 융복한한 비즈니를 진행하는 회사다. 지난해 10월~12월 방영된 TV조선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을 비롯해 Mnet '부캐선발대회',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을 제작했다.
조 이사는 지드래곤 불참 이유에 대해 "신년에 팬들과 기자들 앞에 인사드릴 예정이었다"며 "어제 급하게 기자회견을 결정하게 됐고 부득이하게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 이 점에 있어서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신년 초에 권지용 씨가 여러분 앞에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권지용 씨도 대중 앞에 빨리 나타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조 이사는 "이 자리를 마려한 이유는 최근 권지용 씨 수사가 종결되면서 향후 거취와 행보, 특히 갤럭시와의 관계에 대한 많은 문의가 있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냈던 권지용 씨가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대중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자리기도 하다. 앞으로 갤럭시와 아티스트 지드래곤 님이 좋은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관심, 뜨거운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조 이사는 "'갤럭시와 권지용 씨가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습니까'라는 질문이 많았다"며 "제가 혼란을 줄이고자 앞서 소개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아티스트 지드래곤 님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어 "아티스트 권지용 님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서 파트너의 동반자 관계로, 그 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나아가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나갈 것이다"며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그동안 권지용이 보지 못했던 모습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속계약 체결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조 이사는 "계약 체결하고 말씀드리면 좋았겠지만 저희는 전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어제 권지용 씨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얘기를 해주셨고, 저희 역시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권지용이 있었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와 지드래곤이 걸어왔던 영광의 길에 우리 갤럭시코퍼레이션도 노고를 잊지 않고 영광과 시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갤럭시와 권지용의 여정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저녁 "지드래곤은 당사를 상징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고, 2006년 빅뱅 데뷔 이래 그와 함께한 시간 모두 영광이었다"며 "지드래곤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팬 여러분께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재계약 불발 사실을 밝혔다.
조 이사는 무혐의로 종결된 지드래곤 마약 투약 의혹 사건에 대해 "결국 사필귀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찰에서는 권지용 씨 마약 사건 연루와 관련해서 최종 무혐의 불송치로 종결했다. 권지용 씨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연관도 혐의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으로 인해 권지용 씨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공식 입장 발표 및 보도를 마지막으로 권지용 씨가 아티스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한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하여 일체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이사는 "일련의 수사 과정에서 권지용 씨는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성실하게 임했고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검찰에서 청구한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자진 출두하여 조사받았고 스스로 긴급으로 요청해서 검사받았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평판 손상, 향후 활동에 이미지 손상, 정신적 피해 등 권지용 씨가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나 컸다. 사실이 아님에도 확증처럼 퍼져나가는 보도와 악플로 인해 권지용 씨 개인의 인격은 무참히 짓밟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지금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하는 범죄이다. 권지용 씨의 의지에 따라 우리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수는 없지만 잘못된 것을 되돌릴 수는 있다. 권지용 씨는 왜곡된 사실과 억측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스스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책임을 보였다.이제는 각자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한다"며 "
12월 28일 자정까지 일주일 드리겠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악플 등 권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해주시길 요청한다.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한 이유에 대해 조 이사는 "스스로가 당당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권지용 씨와 같은 무고한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건은 종결됐지만 이번 일을 통해 남은 과제가 있다"며 "확증 편향을 통해 한 개인에게 낙인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가 목격했다. 우리 사회에서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서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우리가 책임질 일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 오늘 권지용 씨가 진심을 담아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전했다.
여전히 권지용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물음에 조 이사는 "권지용 씨는 증거를 통해 명백히 무죄를 입증했다. 수사 기관에서도 이를 인정했고 수사를 종결했다. 더 이상 무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무분별한 억측과 악플로 권지용 씨는 고통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현한다. 잠시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이후에는 절대 선처없이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무리한 수사였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의견에 대한 권지용의 입장을 묻자 조 이사는 "경찰은 수사 기관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과정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적합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권지용 씨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기관의 절차를 존중하고 신뢰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애를 쓰고 계신 경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덧붙여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배려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권지용과 여실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권지용 씨는 여러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여실장과는 어떠한 관계가 없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오히려 이번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실장의 이름을 알게 됐고, 본인도 왜 본인의 이름이 언급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여실장과 권지용 님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실장에 대해 고소 고발이나 향후 대응이 있냐는 물음에 조 이사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지용 씨의 마약 투약 여부다. 이는 (무혐의로) 입증됐고 수사는 마무리됐다"며 "왜 여실장이 권지용 씨를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누구 개개인의 책임을 두고 탓하기 보다는 이제 권지용 씨가 할 수 있는 일들, 본인이 해야할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권지용 씨는 우리 사회에 낙인이 개인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지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 당장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수사가 마무리 됐으니 좀 더 큰 문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데 권지용 씨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의 내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권지용 씨가 내년 컴백한다"고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오희영 이사는 "권지용 씨가 팬들 앞에서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다. 말씀드린 것처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권지용 씨가 어제 본인의 행보에 대해 손편지를 적었다. 참석은 못하지만 대신 권지용 님의 이야기를 읽어드리고자 한다"며 지드래곤의 편지를 대독했다.
지드래곤은 손편지에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고 썼다. 이어 "새로 맞이하는 한 해에,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다.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평화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 저는 저의 책임을 다 하며 컴백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이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지드래곤은 "세상은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 모여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믿는다"며 "저에게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V.I.P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지드래곤은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도 감사를 전했다. 이어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을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여러분도 가족과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하시고, 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하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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