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부동산 PF 위기설’ 불거진 태영건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신용평가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제기된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1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로 유지하되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이날 태영건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당장은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관찰하며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한기평은 태영건설에 대해 “과중한 PF우발채무 수준, 자금시장 상황 등을 고려시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11월 말 연결재무제표상에 태영건설의 차입금으로 포함된 PF 차입금(5680억원)과 연결 실체가 보유한 개발사업 PF 우발채무(2조3000억원)는 총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태영건설과 계열사가 직접 매입한 PF 유동화증권을 제외하면 차환이 필요한 PF 차입금 잔액은 2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현재 분양이 진행되지 않은 착공·미착공 사업장, 철수를 진행 중인 사업장 등과 관련해 차환이 필요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2065억원이다.
한기평은 “착공사업 중 지자체 관련 청년주택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이 중 1900억원가량이 이달부터 내년 2월에 걸쳐 만기가 도래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태영건설 보유 현금성자산과 월별 회수 예정인 공사대금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들어 태영건설 관련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에 따른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출처 불명의 정보들은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하고 실제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PF 보증 중 미착공 또는 착공 후 분양 전 사업장이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사업 진행 차질이나 저조한 분양 경기가 장기화할 경우 PF 차입금에 대한 상환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점도 부담이다. 한신평은 “고금리 기조와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PF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 부담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일부 현장의 유동화증권 등을 태영건설이 직접 매입하거나 시행사에 자금을 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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