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비대위원장 받아든 한동훈…첫 시험대는 '김건희 특검'
[앵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제 위기감이 커진 당을 수습하고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는데요.
첫 시험대는 오는 28일 처리가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이 될 전망입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을 4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고 김기현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로 여당 수장 공백 상태에서 비대위원장 키를 쥐게 된 한동훈 장관.
한 장관은 당장 28일 민주당이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특검 법안, 이 중에서도 특히,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다룰 특검법안 처리 문제를 두고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앞서 한 장관은 해당 법안을 악법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19일)>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입니다."
강행 처리를 공언한 야당과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용산 사이에서 이 법안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는 대통령실과 관계 설정은 물론 대야 정치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직적 당정관계도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당에서는 용산에 끌려다닌 것이 당을 위기로 내몰았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상황.
한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라는 야당의 프레임을 깨고 얼마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당을 총선 체제로 정비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당장 내달 10일이 시한인 공천관리위원회를 어떻게 꾸리고 당의 과감한 변화 이미지를 보여줄 '쇄신 공천'을 어떤 식으로 도출할지 관전 포인트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내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인 한 장관.
여당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새 선장으로 긴급 투입됐지만 비대위원장직은 양날의 칼이라는 평가입니다.
수도권 참패론 등 위기를 수습하고 총선에서 승리를 견인한다면 명실상부한 대권 후보 위상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들 경우 '정치신인 한동훈'에 치명상을 남긴 채 '제2의 황교안' 이미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한동훈 #비대위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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