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 등판...당정관계·중도확장 '숙제'
[앵커]
총선을 불과 석 달여 남기고 출범할 집권여당의 '한동훈 비대위' 체제 앞엔 수많은 정치적 현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야 투쟁 선봉에 서 왔던 한 장관이 수평적 당정관계와 중도 확장이란 숙제를 풀 수 있을지 물음표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 여론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떼지 못했던 꼬리표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노릇만 할 거란 우려였습니다.
한 장관이 직접 지금껏 누구를 맹종한 적 없다고 일축한 만큼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는 오히려 당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도 나오지만,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 오히려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당장 당내에선 당이 용산 직할 체제가 됐다는 체념과 함께, 당정관계의 실질적인 변화가 한동훈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층의 외연을 넓혀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우는 것 역시 한 장관 앞에 높인 중요한 과제입니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한 장관이 보수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일으키겠지만, 전국 선거 승리 요건인 중도층 표심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요한 혁신위의 조기 해산과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잠잠해진 인적 쇄신의 바람을 다시 부채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래서 나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9회 말 투아웃에 투 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론 당장 공천관리위원장 인선과 함께, 공천 정국에서 불거질 수 있는 친윤계와 비윤계의 갈등을 물밑 조율하는 역할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당내에선 친윤계 초선, 박성민 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른 것을 두고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른바 '윤심 팔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 기류가 형성되면서, 공천 샅바 싸움이 본격화했다는 해석과 함께 친윤계 초선 그룹까지 용퇴 압박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겁니다.
불출마 대신 대표직 사퇴를 선택한 김기현 전 대표는 열흘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말을 아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전 대표 : 당이 면모를 일신해서 국민에게 더 새롭게 다가갈 것으로 믿습니다.]
국무위원이 아닌 집권여당 사령탑으로서 한 장관이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주목됩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나 피고인이 아닌 국정 파트너로 대할 수 있을지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홍명화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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