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치無名` 한동훈, 정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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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 한동훈 전 법무장관의 정치실험이 시작된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한 전 장관이 위기에 직면한 집권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
우리 정치사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실험이다.
다른 선택지가 없던 여당은 정치경험이 전무한 그가 과연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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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성·국민 눈높이 언어 강점
檢이미지·정치력 미지수 약점
총선 승리땐 단번에 '尹의 길'
정치 신인 한동훈 전 법무장관의 정치실험이 시작된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한 전 장관이 위기에 직면한 집권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 우리 정치사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실험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다. 성공 가능성을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이유다. 여야 모두 다른 이유로 긴장한다. 다른 선택지가 없던 여당은 정치경험이 전무한 그가 과연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려한다. '윤석열 아바타'라고 공격하는 야당도 내심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여론의 향배를 알 수 없어서다.
그는 21일 이임식에서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려 한다. 이기는 정당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민과 약자, 국민의 상식은 정치의 핵심 화두다.
한 전 장관이 걸어가는 길은 윤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그는 평생 검사다. 다른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 대선 출마 전까지 검사였던 윤 대통령의 판박이이자 축소판이다.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것도 닮은꼴이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셀카를 찍으려는 인파가 넘쳐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 대통령과 비슷하다. 그의 성공 여부도 윤 대통령의 길에서 찾을 수 있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국민적 인기를 여당의 지지로 연결시키는 게 그의 당면 과제다.
그의 최대 강점은 참신성이다. 정치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오히려 무기라는 건 역설이다. 정치가 극단적인 불신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기에 가능하다. 인기를 누리는 배경에는 신뢰를 잃은 정치인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보통사람의 언어를 사용한다.
촌철살인하는 짧지만 강한 메시지도 그의 강점이다. 그의 메시지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핵심을 찌른다. 100여명의 거대 야당 의원들과 싸워도 전혀 밀리지 않은 힘의 원천이다. 그의 메시지 능력을 따라 갈 정치인이 없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나는 종합예술이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치명적 단점도 있다. 검사 이미지다. 검사스럽다는 이미지는 윤 대통령이 시종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가 극복해야 할 최대 장애물이다.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국민 인기와는 별개로 취약점이다. 30% 지지율에 묶여 고전하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성공 여부는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달렸다. 그를 법무장관에 기용한 보스와 다른 목소리를 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건 역설이다. 그는 "누구에게도 맹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민심을 얻는 데 윤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들린다. 그의 성공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도 직결된다. 내년 총선서 패한다면 윤 정부는 식물정부가 될 게 뻔하다. 윤 대통령이 그의 성공을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윤 대통령과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의 근거다.
그의 운명은 내년 총선에 달렸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단번에 대선 후보로 도약할 것이다. 윤 대통령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거꾸로 총선에서 패한다면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의 운명은 앞으로 100여일의 정치실험에 달렸다.
이재창기자 leej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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