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귀마개로 꽁꽁 싸맨 출근길… "장갑 껴도 손이 얼얼"
아침 기온 영하 14도까지 내려가
강원 향로봉 체감온도 영하 37도
“너무 추워서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일부 기업 최강 한파에 재택근무
계량기 터지고 하늘길·뱃길 끊겨
빙판길 연쇄추돌사고도 잇따라
충남·서해안·제주도는 대설특보
“이 정도면 재해 수준의 한파 아닌가요.”
21일 최강 한파가 불어닥치며 전국이 얼어붙었다. 출퇴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하고도 추위에 떨어야 했다.
추위는 낮에도 계속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2도 사이로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30)씨는 “한파 때문에 히터 성능이 떨어져서 히터를 계속 틀어도 사무실이 춥다”며 “보통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1시30분이면 직원들이 우르르 밥을 먹으러 나가는데, 오늘은 ‘밥 먹으러 나가기 두렵다’면서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큰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항공기 지연 운항과 결항이 잇따랐다. 제주 4편, 김포 3편 등 1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여객선은 인천~목포 등 57개 항로 68척이 멈춰 섰으며 전남 6곳, 충남 4곳 등 지방도 12곳이 통제됐다. 월출산과 설악산 등 5개 국립공원 84개 탐방로도 막혔다.
눈길에 쾅쾅쾅… 서해안고속도로 9중 추돌 21일 오전 3시30분쯤 충남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 229㎞ 지점에서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9대가 잇따라 부딪혀 50대 버스기사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고 지점은 눈이 많이 내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
아직 중대본이 집계한 공식 인명 피해는 없다. 한랭질환자는 20일 3명 발생해 이달 1일부터 누적 8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온 교통사고가 잦았지만, 한파·대설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어서 중대본 인명 피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23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지(冬至)인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9∼영상 2도로 예보됐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겠다.
조희연·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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