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관전포인트-서구을] 4선 도전 박범계 대항마 관심 집중
국힘 치열한 물밑경쟁 시작
제22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대전 선거구별로 각기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찌감치 격전 양상에 접어든 지역구가 있는가 하면, 일부 선거구는 복잡한 셈법 속 눈치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장 출신 중진 의원의 복심은 물론, 현 시장과 전임 시장간 견제 구도, 현역 간 격전, 사법리스크 등 다양한 경쟁 구도가 맞물리면서 판세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총선 경쟁 속 선거구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대전 서구을은 4선 도전에 나선 장관 출신 현역, 그 대항마로 전·현직 대전시장 간 대리전 양상이 엿보인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 지지기반은 물론, 전국적 인지도를 토대로 12년 동안 독주해 왔던 만큼, 그 기세를 막기 위한 여권 출마 주자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민선 4기 정무부시장을 지낸 양홍규 국민의힘 서구을 당협위원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민선 8기 행정부시장 퇴임 후 총선 행보에 나선 이택구 전 부시장의 도약이 성공할지 등 당내 교통정리가 관건이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12일부터 서구을 선거구에 6명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소속 양 위원장, 이 전 부시장, 조성천 변호사, 강노산 전 서구의원과 진보당 소속 유석상 대전시당 서구위원장, 자유통일당 소속 이지훈 전 충남신용보증재단 무기계약직 직원 등이다.
내리 3선에 성공한 법무부 장관 출신 현역 지역구인 만큼, 당내 마땅한 경쟁상대가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병석 민주당 의원(서구갑)과 탈당한 이상민 의원(유성구을)은 물론, 동구·중구·유성구갑·대덕구 등 당내 경쟁 구도가 예견된 대전 다른 지역구와 대조적이다.
이 같은 흐름에 더해 박 의원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와 함께 세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박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여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다음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라고 말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치열한 물밑경쟁이 시작됐다.
직전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석패한 양 위원장은 폭넓은 인지도를 밑거름으로 세를 키워 나가고 있다. 대전에서 30여 년 가까이 쌓아온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여야 후보 중 가장 먼저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필승의지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이 전 부시장은 오랜 행정 경험을 지닌 도시계획 전문가를 표방하면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치 신인이라는 참신함도 경선 전략 중 하나다.
보이지 않는 견제 속 박성효 대 이장우 구도로도 읽힌다.
양 위원장은 민선 4기 박성효 대전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박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박 전 시장은 양 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그림자가 돼 양 위원장을 빛나게 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부시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이 전 부시장 출판기념회에서 "이장우보다 10배는 뛰어난 지도자" "제 자리를 물려주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조성천 변호사와 강노산 전 서구의원도 예비후보 등록 첫날 접수를 마치는 등 일찌감치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조 변호사는 지역 행사 등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면을 넓혀가면서 보폭을 키워가는 중이다. 조 변호사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서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강 전 구의원은 지난달 말 지지자·주민 등 10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을 출마 도전을 공식화했다. 강 전 구의원은 "현장 경험을 많이 쌓아, 누구보다 구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적임자"라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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