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지만, 논문 빼어나” 송미령 후보 추천서, 남편이 썼다

안태호 2023. 12. 21. 18: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남편이 쓴 추천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윤미향 의원실(무소속)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낸 추천서는 송 후보자 남편의 소속 국립대학, 직위와 함께 "추천인은 본인의 처임을 밝히며 학문적 공헌만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 농림부 장관 후보자…농촌경제연 채용 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남편이 쓴 추천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윤미향 의원실(무소속)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낸 추천서는 송 후보자 남편의 소속 국립대학, 직위와 함께 “추천인은 본인의 처임을 밝히며 학문적 공헌만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남편은 추천서를 통해 “학위 논문을 읽고 난 전체적인 평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어느 관련 논문보다도 빼어나다”며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접했던 어느 논문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쪽은 “추천서는 심사 요건이 아니고 평판 참고용으로 받은 걸로 안다”고 답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배우자 추천을 제한하지 않았고, 배우자임을 명확히 밝혔기 때문에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에 채용되기 위해 이른바 '남편 찬스'를 동원한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1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부부 공동 자기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00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에 게재한 국문 논문과 2001년 한국지역개발학회지에 실린 영문 논문이 한글에서 영어로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동일한 구성, 동일한 자료를 근거로 동일한 결론을 냈다. 특히 두 논문 모두 공동저자로 돼 있는데, 국문은 송 후보자가 공저자이고 남편이 책임 저자인 반면 영문은 송 후보자가 책임저자이고 공저자가 남편으로 돼 있다. 이를 두고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이것은 학계 윤리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맞습니다.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