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지만, 논문 빼어나” 송미령 후보 추천서, 남편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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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남편이 쓴 추천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윤미향 의원실(무소속)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낸 추천서는 송 후보자 남편의 소속 국립대학, 직위와 함께 "추천인은 본인의 처임을 밝히며 학문적 공헌만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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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남편이 쓴 추천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윤미향 의원실(무소속)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낸 추천서는 송 후보자 남편의 소속 국립대학, 직위와 함께 “추천인은 본인의 처임을 밝히며 학문적 공헌만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남편은 추천서를 통해 “학위 논문을 읽고 난 전체적인 평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어느 관련 논문보다도 빼어나다”며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접했던 어느 논문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쪽은 “추천서는 심사 요건이 아니고 평판 참고용으로 받은 걸로 안다”고 답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배우자 추천을 제한하지 않았고, 배우자임을 명확히 밝혔기 때문에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에 채용되기 위해 이른바 '남편 찬스'를 동원한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1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부부 공동 자기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00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에 게재한 국문 논문과 2001년 한국지역개발학회지에 실린 영문 논문이 한글에서 영어로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동일한 구성, 동일한 자료를 근거로 동일한 결론을 냈다. 특히 두 논문 모두 공동저자로 돼 있는데, 국문은 송 후보자가 공저자이고 남편이 책임 저자인 반면 영문은 송 후보자가 책임저자이고 공저자가 남편으로 돼 있다. 이를 두고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이것은 학계 윤리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맞습니다.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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