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麒麟兒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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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기, 기린 인, 젊은 남자 아.
기린아.
그 자태의 휘황함과 어짊으로 인해 기린에 아이(젊은 남자) '아'를 붙인 '기린아'는 걸출한 젊은 인물을 칭하는데 사용돼왔다.
그야말로 기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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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기, 기린 인, 젊은 남자 아. 기린아. 지혜와 재주가 뛰어난 젊은이를 일컫는다. 여기서 '기린'은 한국과 중국 등 동양에서 만든 상상 속의 동물이다. 아프리카 목이 긴 그 기린(giraffe)이 아니다. 기린(麒麟)에 대한 기록은 15세기 아프리카 기린이 동양에 알려진 훨씬 전 춘추전국시대 시경(詩經)에도 나온다. 전한(前漢) 말기 경방(京房)이 쓴 '경씨역전'(京氏易傳)에는 '인'(麟)을 몸이 사슴 같고 꼬리는 소와 같으며,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고, 빛깔은 5색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왜 아프리카 기린에 그 '기린'이란 이름이 붙게 됐는지는 정설이 없다. 기린의 영문 발음 '지라프'가 고래의 기린과 비슷해 표기를 가차(假借)했다는 말도 있고, 목이 긴 기린이 신기해 상상 속의 '기린'으로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기린에 대한 상상적 나래는 더 확대돼 한대 이후에는 상상 속 새 봉황과 마찬가지로 기린이 출현하면 세상에 성왕(聖王)이 나올 길조로 여겼다. '인'은 역시 공상 속의 동물 유니콘처럼 이마에 뿔이 하나 돋아 있다. 그런데 그 끝에 살이 붙어 있어 다른 짐승을 해치지 않는다. 하여 어진 짐승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 자태의 휘황함과 어짊으로 인해 기린에 아이(젊은 남자) '아'를 붙인 '기린아'는 걸출한 젊은 인물을 칭하는데 사용돼왔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지명됐다. 한동훈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 혜성처럼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부상했다. 그의 부상은 첨예한 여야 대립 상황에서 상대의 오류를 족집게로 집어내듯 지적하는 말솜씨, 강직하고 반듯한 행동거지와 이미지, 여타 정치인들과 대비되는 깨끗한 이력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년등과'라 할 만큼 50세의 젊은 나이에 난파한 여당의 조타수가 됐다. 그야말로 기린아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을 구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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