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험대 오른 한동훈,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부터

2023. 12. 21. 1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발탁에 대해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장관 국회 본회의 출석.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발탁에 대해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오는 26일 전국위를 거쳐 공식적으로 비대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맡아 1년 7개월 동안 '스타 장관'으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국회에만 오면 위축되는 과거의 장관들과는 달리 야당 의원들의 정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해 주목을 받았다. 그의 논리적인 사고와 거침없는 언변은 '여의도 문법'에 찌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과를 주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는 일약 보수를 대표하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 한 장관을 '비상 사령탑'으로 긴급 투입할 만큼 작금의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6곳만 우세하다는 내부 분석 자료가 나왔고, 이대로 가면 전체 300석 중 100석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런 절체절명의 시기에 등판한 한 장관은 김기현 지도부가 남긴 숙제들을 풀어내야 한다. 당내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하루빨리 영남 중심에서 수도권 중심의 정당으로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연히 비대위원들도 수도권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 보수층만 바라볼 게 아니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는 정책도 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수직적인 용산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한 장관이 참신하고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윤 대통령 아바타'라는 인식도 공존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가 이런 숙제들을 풀어내지 못하면 이반된 민심을 잡을 수 없고 총선 승리도 요원해진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