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민 성취감과 따로 노는 서산공항 중단 요구

2023. 12. 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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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충남도가 국토부의 재기획 용역을 통해 확정한 서산공한 건설 사업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가 21일 가자회견에서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주공항 사례를 들어 서산공항 사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일부 제한적 사실을 담았지만 그것으로 서산공항 사업을 배척하는 것은 비약에 가까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덧붙이면 다른 민항이 적자이니 서산공항도 적자라고 단정한다면 설득력이 약하다.

탄소중립 문제 탓에 서산공항 사업을 접을 정도인지도 단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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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공항 철회 촉구 기자회견하는 기후위기충남행동 단체.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충남도가 국토부의 재기획 용역을 통해 확정한 서산공한 건설 사업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가 21일 가자회견에서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적자 경영이 우려되는 한편, 탄소중립 정책에도 역행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환경단체로서 이 사업 관련 부정적 측면에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은 탓 하지 못한다. 그리고 주장과 요구가 논리와 공신력 있는 데이터로써 뒷받침된다면 정책 당국에서 경청하는 태도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쪽 말이 더 합리적이고 신뢰성을 띠는 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경영적자 이슈의 경우다. 청주공항 사례를 들어 서산공항 사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일부 제한적 사실을 담았지만 그것으로 서산공항 사업을 배척하는 것은 비약에 가까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충남도 당국도 일축한다. 상대적으로 소형공항인 데다 수요에 맞춰 운영될 것이라는 반론이다. 덧붙이면 다른 민항이 적자이니 서산공항도 적자라고 단정한다면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항공시장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또 서산공항 세력권내 인구 규모가 지난 5월 기준으로 160만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8년 취항 목표인 서산공항에게는 더 없는 호재라 할 수 있다.

탄소중립 문제 탓에 서산공항 사업을 접을 정도인지도 단언하기 어렵다. 충남연구원 발표를 보면 김포-제주 노선 수요를 서산공항이 흡수하면 운항거리 단축으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이 감축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보고 내용을 떠나 탄소중립은 기후환경 문제와 맞물려 각국이 당면한 글로벌 과제다. 거대 이슈에 서산공항을 포섭하는 것은 추상적으로 비치기 십상이다. 그런 논리라면 기존 민항, 군공항 등은 물론, 대형 신공항 사업들도 올스톱시켜야 하는데 현실과 동떨어진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요컨데 서산공항을 환경적으로 악마화한다고 해서 문제의 본질이 개선될 것인지 미지수인 것이다.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 단위에서 내놓는 서산공항 관련 비판적 고언이라면 회피할 이유가 없다. 대신 어떤 주장과 요구를 할 때는 디테일로써 압박하기 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 포용성도 같이 고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서산공항에는 220만 도민의 성취감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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