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제발 집 좀 가세요”…퇴근 못하는 남자들, 몇시간 일하나
30대부터 여성 근로자 비중 하락
통근거리는 40대부터 줄어 들어
종사직종·육아환경 영향 풀이
구체적으로 남성은 오전 7시 이전, 여성은 8~9시 사이 출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남성은 출퇴근 소요시간이 72분가량으로 여성보다 8분 더 길고, 출퇴근 거리도 21㎞로 여성보다 6㎞ 더 길었다. 직장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남성이 9시간36분으로 여성보다 약 50분 오래 있었다.
21일 통계청이 국내 직장인의 출퇴근과 근무 시간을 분석한 새로운 통계를 내놨다.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SK텔레콤의 통신모바일 위치·이동정보를 가명처리해 결합한 결과다.
이는 기존 여성 생애주기별 경제활동참여율 통계가 ‘M자 곡선’을 그리는 것과 차이가 있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이용해 여성 생애주기 경제활동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은 20대 중후반에 가장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을 기록한 뒤 30대에 들면서 참여율이 급격히 떨어졌고, 30대 중후반 저점을 찍은 뒤 회복세를 보이다 50대 중후반 은퇴 시점과 함께 참여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남녀는 출근 시간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오전 7시 이전 출근비중이 31.6%로 가장 많았고, 오전 7~8시(27.0%)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오전 8~9시 출근 비중이 26.0%로 가장 높았다. 특이한 점은 여성은 오전 10시이후 출근비중도 22.4%에 달했다. 남성의 출퇴근 소요시간은 평균 1시간16분으로 여성보다 8분 더 길었다. 출퇴근 거리도 남성은 20.9㎞, 여성은 14.6㎞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남녀간 종사 업종, 자녀 돌봄과도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이 출근 시간이 이른 건설업이나 제조업 종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여성은 이보다는 출근 시간이 늦은 서비스업이나 비정규직 종사 비중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성의 출퇴근 이동거리가 짧은 것도 여성이 자녀의 육아·등하교 돌봄을 더 맡고 있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수치는 남성들이 지나치게 오래 회사에서 근무하고 가족 돌봄은 여전히 여성이 전담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근로자 각 개인의 삶의 질 개선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시간과 관련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도 통근 거리와 시간에서 차이를 보였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이동거리가 19㎞대로 늘어나다 50대부터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통근에 걸리는 시간도 20~30대에서 가장 많다가 40대부터 점차 줄어들었다. 이는 30대에 들어 혼인과 함께 신혼집을 마련할 때 직장 근처보다는 저렴한 외곽에서 시작하거나 배우자 직장 위치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통근 거리가 길어진 측면도 있다. 자가용 자동차 소유 정도가 연령별로 차이가 나는 점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실험적 통계’는 초기 단계 통계로서 가입자의 직업이나 자녀 유무와 같은 특징은 반영되지 않았다. 통상적인 절차에 따르면 실험적 통계는 3년에 걸쳐 통계의 안정성·신뢰도를 검증받은 뒤에 국가 통계로 승인될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년 말 예정인 두번째 통계에서는 직업이나 자녀 특성 등과 결합해 보다 적극적인 해석이 가능한 통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가명처리된 SK텔레콤 가입자의 데이터와 통계청 자료가 결합된 실험적 통계”라며 “나이와 직업 등과 결합하게 될 경우에는 더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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