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약국에 붙은 형형색색 포스트잇…"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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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친절을 베풀었던 동네 약국의 약사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억하는 손님들이 약국 앞에 애도의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약국이 며칠간 문을 닫았다.
A씨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약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 안내장이었다"며 "그렇게 마음이 안 좋은 채로 다음날 약국을 지나가는데 다들 감사했다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포스트잇이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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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친절을 베풀었던 동네 약국의 약사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억하는 손님들이 약국 앞에 애도의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작가는 해당 사연을 담은 그림을 그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사연자 A씨의 동네인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 근처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약국이 있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해당 약국을 떠올리며 A씨는 "두 분은 70대로 추정된다. 아저씨가 약사고, 아주머니도 항상 친절해서 약을 사러 가면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던 게 너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약국이 며칠간 문을 닫았다. 하루 이틀 기간이 길어지더니 무려 한 달간 약국의 문은 굳게 닫혔다. 문에는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닫는다'는 문구만 남겨져 있었다.
A씨처럼 부부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동네 주민들은 당근마켓에 약국의 소식을 묻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다 발견한 댓글은 '약사님 몸이 안 좋다더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약국 문에 새로운 문구가 보였다. 종이에는 '고(故) OOO께서 별세하셨기에 부고를 전해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약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 안내장이었다"며 "그렇게 마음이 안 좋은 채로 다음날 약국을 지나가는데 다들 감사했다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포스트잇이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받은 친절함과 따스함이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이렇게 표현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찡했다. 아주머니도 건강 잘 챙기셨으면 한다. 아마 굽은다리역 근처 주민들 모두 한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불 켜진 약국을 못 볼 것 같아서 지날 때마다 마음이 안 좋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 너무 감사했고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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