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물러나고 비대위 전환해야" 찬성 47%에 민주당 '당혹'
"이재명 체제에 피로감…혁신·쇄신 잠잠한 불만 반영된 듯"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찬성이 반대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민주당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예상보다 긍정 답변이 높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케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18~2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47%가 '동의한다’ 47%, 4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만 떼어놓고 보면 통합비대위 전환에 30%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반대는 6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이 69%로 압도적이다. 무당층에선 찬반이 39%로 같았고, 중도층은 찬성(47%)이 반대(43%)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이 50% 대 34%, 48% 대 38%로 찬성이 높았다. 호남과 인천·경기는 찬반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중심의 신당 창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중심 신당 창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은 34%, ‘좋지 않게 본다’는 의견은 46%, 의견 유보는 20%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정적 응답이 71%로 대다수였지만, 무당층에서는 39%가 판단을 미뤘다. 25%는 좋게 봤고, 37%는 좋지 않게 봤다.
당대표실과 지도부는 개별 여론조사보다는 흐름이 중요하다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원자료가 없기 때문에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일부 친명계는 비대위 전환은 당이 결정할 문제로 "국민들이 당의 사정을 잘 알 수가 없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30%는 현 이재명 체제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강성 지지층이 아닌 일반 당원에게 조사해도 30%가량은 이재명 체제에 반대한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도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민주당도 바꿔야 한다고 보는 일반 당원이나 국민이 더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 포기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 대표가 저렇게 완강하게 자리를 지키려고 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현역 의원만 보면 이재명 체제에 반기를 드는 이들은 10%도 안 된다"며 "민심과 괴뢰된 민주당의 행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막연함 불안감,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팽배한 것 같다"며 "예상보다 찬성 비율이 높아서 놀랐다"고 반응했다.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연이어 띄우는 것과 반대로 민주당은 인적 쇄신 없이 잠잠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저쪽(국민의힘)은 어떻게든 변화하고 쇄신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몸부림을 치는데 우리는 조용하다"며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는 내년 1월 중순은 돼야 혁신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지도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현역의원도 물갈이 한다고 난리인데 우리는 올드보이들도 다 출마하겠다고 한다"며 "정치권 불신이 높기 때문에 일단 국민들은 바뀌는 걸 좋아한다. 야당은 정책을 주도할 수 없기 때문에 아젠다를 주도하기 어려운데 인물에서도 걱정이다"고 했다.
다른 원외 인사도 "이낙연 신당 창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이 30%대다. 민주당 지지층은 반대하지만 무당층의 40%는 판단을 유보했다"며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무당층을 끌어와야 하는데 지금은 지지층만 결집하고 있는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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