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기 결항·지연 속출…폭설로 도심지도 퇴근길 거북이 운행
22일 36개교 등·하교 시간 조정, 3개교 원격수업
제주에 대설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되며 많은 눈이 내려 일부 산간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제주공항의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했다.
21일 제주기상청과 제주공항기상대, 제주도,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제주도 산지와 남부·북부 중산간, 남부, 동부에 대설경보가, 추자도와 제주도 북부, 서부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그 외 지역 적설량은 사제비 56.2㎝, 영실 33㎝, 한라생태숲 27.3㎝, 가시리 19.1㎝, 한남 18.9㎝, 화순 9.4㎝, 새별오름 9.2㎝, , 성산 10㎝, 오등동 9.9㎝, 제주시 5.4㎝, 고산 0.7㎝ 등이다.
한라산 7개 탐방로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고,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516도로와 110도로의 모든 차량 운행도 금지됐다.
일부 중산간도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되거나 체인을 친 차량만 운행이 허용됐다.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해안지역에도 오후 들어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며 뒤엉켜 퇴근길 도로가 혼잡을 빚었다.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12분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모두 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후 4시쯤 서귀포시 월평동에서 70대 남성이 눈길 낙상사고를 당하는 등 7건의 낙상사고로 7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후 6시 현재 국내선 도착 63편과 출발 30편 등 93편이 결항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광주, 여수, 군산공항의 기상 문제로 결항했다.
김포와 김해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오려던 항공기 2편은 회항했다.
결항과 연결편 등의 관계로 국내선 도착 65편과 출발 54편, 국제선 도착 5편, 출발 4편 등 총 128편이 지연 운항했다. 결항과 지연 운항은 이어질 전망이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우수영, 진도, 가파도, 마라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사전에 도로 통제 상황과 항공편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대설·강풍·한파 대비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오 지사는 △해양경찰청과 연계해 현재 조업 중인 어선에 대한 특별관리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초‧중‧고등학생 등하교시간 조정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비상근무자에 대한 지원체계 및 관리 강화 △제주공항 항공기 운행상황 수시 점검 △제설장비 점검 철저 △출퇴근시간대 교통상황 관리 등을 주문했다.
오 지사는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면서 “도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서 비상 2단계로 격상해 24시간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으며, 13개 협업부서를 비롯해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9여단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기상 악화에 따른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고, 그 결과 학교장 판단 하에 △등·하교시간 조정 등 학사일정 탄력적 운영 △초등돌봄교실은 보호자 동반 귀가 등 안전관리에 유의해 운영하도록 안내해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총 310개 학교 중 36개교(11.6%)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고 3개교(1%)는 원격수업, 267개교(86.1%)는 정상수업을 결정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119로 안전조치를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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