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부담 ‘제로’로”…가족친화 경영 힘주는 대한항공
국내 출생률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임직원 누구나 일과 가정의 건강한 양립을 이룰 수 있는 ‘가족친화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퇴사 고민 없이 마음 놓고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배려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취지다.
지난 7월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했다. 여성 1명당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가 0.7명이라는 의미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최저다.
■ 법적 제도는 물론 다양한 편의 제공 “일·가정 양립 가능”
대한항공은 여성 인력이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대표적인 여성 친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전체 직원 1만9000여 명 중 여성 비율이 약 45%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여성 직원이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퇴사 고민을 하지 않도록 육아휴직, 산전후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매년 평균 500명 이상의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육아휴직은 꼭 출산휴가 직후가 아니어도 사용 가능하다. 자녀가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주당 15~35시간으로 조절해 최대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마련돼 있다.
특히, 객실승무원의 경우 태아 및 모체 보호를 위해 임신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임신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까지 휴직이 가능한 셈이다.
복직 후에는 복직 교육을 실시해 장기간의 휴가에도 업무 공백 없이 비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임신휴직 사용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산전후휴가 복귀율은 100%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자 비율은 2022년 기준 15%로, 2년 전보다 무려 2배가량 늘었다.
법적 기준 외에도 대한항공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없이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자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했더라도 회사 인력운영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최대 3년까지 상시휴직이 가능하다.
난임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최대 1년의 ‘난임휴직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문의에 의한 난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 중에서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밖에도 육아 등의 사유로 근무시간 조정이 필요한 경우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등 직장 내 유연한 근무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성별에 따른 차별 없는 양성 평등주의 원칙 적용
대한항공은 양성 평등주의 인사 철학을 바탕으로 채용·처우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하고 있다. 여성 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항 승무·정비·항공기 제조 등 남직원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분야에 능력 있는 여직원들의 참여 기회를 활발히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진행 중인 여성 인력 증대 캠페인(25by2025)에 참여해 글로벌 항공업계 구성원의 성별 균형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항공사들은 2025년까지 여성 인력을 가입연도 대비 25% 이상 늘리는 등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국적사 중 유일하게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며 여성 인력 및 관리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항공의 차장급 이상 관리자 5480명 중 약 42%인 2340명이 여성으로, 직원 수 500명 이상 국내 기업 여성 관리자 평균 21%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육아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가 육아를 사유로 그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가족 친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회사와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문에서 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