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쿠로카와X히이라기 "한국서 30만 관람 놀라워…뜨거운 사랑 감사"(종합)[스한:현장]

모신정 기자 2023. 12.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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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의 두 주연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내한 간담회를 열고 영화에 대한 이모저모를 공개했다.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21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이렇게 많이 영화를 관람해주실 줄 생각도 못했다. 실제 많이 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과 일본이 영화를 보는 것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너무 기쁘다. 이 영화를 사랑해주신 한국 관객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안도 사쿠라)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앞서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을 통해 사랑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캐릭터 해석을 어떻게 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미나토는 생각하는 것이 많고 신경 쓰는 것이 많은 인물이다. 어디든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매우 친절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촬영 후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며 감독님께 한번 더 하면 안될지 여쭸다. 하지만 작품이 훌륭하게 나왔고 엄청나게 좋은 작품이어서 그다지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 또한 "책을 받았을 때 제가 연기한 요리는 붕 뜬 느낌이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안드러내 보이는 인물인데 즐거워 보이도록 연기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쿠로카와 소야는 "물론 한국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어제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굉장히 많은 팬분들이 공항 출국장 앞에 서 계셨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더라. 정말 기뻤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뭔가 실감이 끌어올랐다"며 내한 소감을 덧붙였다. 

히이라기 히나타도 "한국 작품에 물론 출연해보고 싶다. 하지만 제가 가능할까 의문도 있다. 한국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고 다시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팬들이 '볼하트 해줘'라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어제 한국에 와서 저녁에 불고기를 먹으러 갔었는데 꽃살 고기가 맛있었다. 한국에 와서 오래 체제해 본 적이 없는데 여행으로 와서 여기저기 거닐며 맛있는 것도 먹고 싶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쿠로카와 소야는 히이라기 히나타와 함께 호흡한 소감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극중 요리가 그대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딱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었다. 제가 현장에서 '요리군'이라고 불렀는데 히이라기가 화를 낸 적도 있다. 히이라기 군은 요리 그 자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과 현장 스태프들에게 아역 배우가 아닌 동료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는 후기도 밝혔다. 쿠로카와 소야는 "우리 현장의 모든 분들, 고레에다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 그리고 스태프 분들 모두가 굉장한 자극을 줬다. 정말 굉장한 괴물 같은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 또한 "제가 연기에 대해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고레에다 감독님, 스태프 분들이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다"고 밝혔다. 

영화 '괴물'이 성소수자 소년인 미나토와 요리를 둘러싼 다양한 오해와 사건, 성장담을 그린 만큼 촬영 현장에서는 LGBTQ(성소수자) 관련 교육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두 배우는 "감독님 그리고 LGBTQ관련 전문가 분을 모시고 교육을 받았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LGBTQ 전문가 선생님에게 강연을 받았다. 실제 성소수자분들을 만나 이럴 때 어떤 감정이 들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히이라기 히나타와 현장에서 자주 말다툼을 하고 싸운 적이 있다는 쿠로카와 소야는 "아주 작은 이유로 싸웠다. 조수석이 좋다, 안좋다는 이유로 싸웠다. 하지만 다투면서도 좋았다. 히나타 군이 제가 고민있을 때 말도 걸어주고 하더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히이라기 또한 "왜 다투었는지 이유는 기억이 안난다. 굉장히 여러번 싸웠다. 촬영에 들어가면 두 소년이 사이 좋은 친구였기에 다 잊고 편히 촬영했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우리가 싸운 걸 모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미나토와 요리가 서로 만나서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미나토가 요리에게 신발 한짝을 건네주고 둘이서 한쪽씩 신을 신은 채 한발로 뛰어가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덴딩장면을 좋아한다. 밝은 엔딩이 느껴지는 동시에 감동적이다"라고 밝혔다. 

'괴물'의 주연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지난 20일 1박 2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20~21일 '괴물' 상영 극장에서 무대인사 등을 진행했고 이날 70~80여명의 한국 취재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영화 '괴물'은 지난 19일 기준 한국에서 30만 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일본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수치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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