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동훈 시대③]비대위, 수직적 당정-영남당 탈피 등 과제
여의도 정치 경험 전무…직설적 화법도 우려
총선 앞두고 청년·중도층 외연 확장 과제도
[서울=뉴시스] 홍세희 최영서 한은진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친윤(친 윤석열)계 주도로 김기현 대표 사퇴 8일 만인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들은 녹록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당 지지율 악화 원인으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관계'가 더욱 공고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중도층으로 지지층을 확장하지 못하면 영남당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 경험 부족과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각종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도 과제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직적 당정관계 극복, 영남당 탈피, 직설 화법 대신 정제된 화법 전환 등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그동안 당 지지율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던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 당정관계'로 개선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에 따라 야당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건강한 당정관계 재정립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한 장관이 추대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그를 겨냥해 "윤석열 아바타, 김건희 호위무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윤계 한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 장관을 향해 "당정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나 어려움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것을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한 장관은 지금 어떤 식으로 '아름다운 통수', '아름다운 대립각'을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할 일은 중도 확장이다. 중도로 확장하려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전 의원은 또 "대통령이 자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거부권을 쓰는 게 아니라 나라를 위한 결정이고, '얼마든지 가족의 일에 대해 읍참마속 할 사람'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사과, '정말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는 약속 등이 필요하다"며 "이런 선조치에 대해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윤석열 아바타'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서 일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며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을 생각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국민들께서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오히려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은)신뢰관계에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각종 설화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역시 솔직한 화법과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 장관의 '정치 경험 부족'도 과제로 꼽힌다. 검사 출신으로 여의도 경험이 전혀 없는 한 장관이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무와 선거 등을 진두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한 장관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면 길이 되는 것이고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도 이러한 지적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데 더 좋은 조건"이라며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인 감각이나 역할 등을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해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20~30대 청년들과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인물을 물색해 왔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 "청년층과 중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우리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 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 과정에서 윤 대통령 핵심 측근인 한 장관이 대통령실·친윤계 등과 함께 비윤계·영남권 의원 '물갈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 장관은 비대위 공식 출범 직후 구성할 공관위 인선 과정에서 '공천 물갈이' 우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탕평 인사'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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