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동훈 시대②]비대위원, 청년층·중도·수도권 인물 중용…세대 교체
영남당 탈필해 전국 정당화를 위해선 수도권 공략 필수적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을 앞둔 가운데 비대위원에는 청년층, 중도, 수도권 인사들을 대거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장관 추대 배경에는 변화와 쇄신, 젊고 참신함, 당정관계 소통의 질 강화, 청년층과 중도층 공감대 견인 등이 있다. 이에 한동훈 비대위는 청년층과 중도, 수도권 인물들을 적극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남당으로 전락한 여당을 전국 정당화하기 위해선 세대 교체를 통한 수도권 공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는 물론 그와 친분이 두터운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중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한 장관이 '윤석열 사단 적장자'라는 점, 친윤계가 한 장관 추대를 주도했다는 점을 들어 '탕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한 장관이 비윤계·영남권 의원 '물갈이'를 주도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영남권 물갈이는 통상적으로 40%이상 이뤄졌던 만큼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여당의 중론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1일 국회에서 한 장관 비대위원장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으로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정 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더 소통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의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청년층과 중도층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이 적임자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우리가 취약한 청년층이나 중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진영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이라고 판단을 맡겼다.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에 "아무래도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통합적인 인선, 중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인선, 총선을 앞두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의 포용도 '통합' 측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영남 중진 의원은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세대 교체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령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세대 교체를 했다, (한 장관이) 혁신적인 이미지를 보인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이 되면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 임명권도 행사하게 된다. 공관위원장도 참신함 등을 내건 한 장관와 보조를 맞출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장관 등판이 알려진 이후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은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일괄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무공백 우려 등을 이유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업무를 수행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사표 수리 여부 등은 새 지도부가 정하도록 했다.
총선이 대략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임명직 당직자 일부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도 유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훈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요한 혁신위가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탕평인사 해야한다"며 "비윤도 포함시키고 당밖 인사들 중 그간 쓴소리를 해왔던 사람들을 포함시키면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평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없다. 한 장관을 지원할 수 있는 중진급 인사가 들어가야 한다"며 "비영남권, 수도권 인물, 친윤이 아니라 계파색이 없는 인물을 원외라도 발탁해서 한 장관이 실수할 수 있는 것을 정리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젊은 비대위원, 여성 비대위원들도 모셔서 역대 비대위 중에서 가장 신선하고 가장 개혁적이고 또 가장 국민의 지지를 받은 비대위로 거듭날 수 있다면 대박이 날 것"이라며 "아니라면 '검사는 어쩔 수 없다', '윤 대통령 아바타'라는 평가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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