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철기둥’ 김민재…아시안컵 우승만 남았다
클린스만호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올해 마지막으로 치르는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다시 철벽의 모습을 가동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뮌헨 이적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현지 매체들의 날 선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갈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비판을 잠재웠다.
김민재는 21일 볼푸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뮌헨은 직전 슈투트가르트전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승점 38점을 쌓았다. 레버쿠젠(승점 42점)에 이어 2위로 올해를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뮌헨은 물론 김민재에게도 이번 2연승은 지난 9일 1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 1-5 참패를 만회하는 경기였다. 당시 김민재도 경기 대량 실점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전 1-0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했고, 직전 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분데스리가 데뷔 골까지 넣으며 ‘인생 경기’를 치렀다.
그새 김민재를 향한 혹평은 호평으로 뒤바뀌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지난 21일 ‘모두가 좋아하는 수비 괴물 김민재, 하지만 뮌헨은 딜레마에 빠졌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로 김민재를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다. 팬들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고작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의 아시안컵 출전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다. 김민재가 대회 기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대 5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할 거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려놓은 뒤 세계적인 명문 구단 뮌헨에서 맞이한 첫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미래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김민재는 축구계 최고 영예로 평가받는 발롱도르 30인 후보 중 22위로 센터백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받았다. 그에게 이제 남은 한 가지 목표는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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