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헬스 스타기업] 1.7조 신약 기술이전 `홈런`… 대형타자 더 쏟아낸다

강민성 2023. 12. 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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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매년 2000억가량 투자
노바티스와 초대형 계약 결실
비소세포폐암·이상지질혈증 등
신약 후보물질도 큰 주목 받아
종근당 제공.

종근당

종근당이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국내외에서 R&D(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해 13억500만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동안 이어온 연구개발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수십년간 매년 2000억원가량을 R&D에 투자하며 연구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같은 첨단 바이오 의약품과 ADC 항암제 등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종근당이 보유한 전체 파이프라인은 모두 87개로 국내 최다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40개 후보물질이 본임상 단계에 있다. R&D 투자와 파이프라인 확대에 힘입어 연이은 기술이전 '홈런'이 기대되는 후보물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성사시킨 기술수출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였다. 계약을 통해 수령하는 금액은 13억5000만달러인데, 이중 계약금 8000만달러(1045억원)는 올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향후 단계별 진전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종근당이 기술이전 한 CKD-510은 CMT 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합성신약이다. 단백질의 아세틸화를 촉진하는 효소인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이 약물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MT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기도 했다. 특히 HDAC6 억제제는 심혈관질환은 물론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각종 암질환에 사용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높은 약물로 평가된다.

종근당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이상지질혈증, 황반변성치료제 등 미래 먹거리가 될 바이오 의약품 발굴을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CKD-701)'의 품목 허가를 받아 올해 1월 출시했다.

루센비에스는 라니비주맙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순도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다. 종근당의 독자 기술인 항체절편 원료 제조 기술로 양산돼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에 사용된다.

종근당의 항암 이중항체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는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CKD-702는 기존 상피세포 성장인자(EGFR) 타깃 약물이 보이는 부작용인 피부독성이 낮고 암세포 증식 저해능력은 병용 효과 대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CKD-508'도 영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차세대 모달리티인 유전자 치료제와 ADC(항체약물접합체)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항암제에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여러 후보물질 중 제약바이오 업계는 특히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기술이전 한 'CKD-510' 개발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CKD-510을 샤르코마리투스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전 세계에 약 280만명의 환자가 있는 희귀질환이다.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종근당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전임상과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또한 CKD-510는 퇴행성 신경질환, 심혈관 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바티스가 심혈관질환 적응증으로 내년 임상 2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올해 실적도 큰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 3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530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는데, 기술이전 계약금 8000만달러(1045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올 연말에는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종근당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8.9% 증가한 1조6201억원,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2374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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