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폭설에 제주도 고립…“비행기 취소돼 숙소 찾느라 발동동”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12. 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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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강추위를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기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운전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고, 이날 오전 8시 46분과 오후 2시 12분에는 한림읍 금악리와 송당리에서 각각 눈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차량 충돌 사고가 각각 일어나 운전자 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18건의 눈길 교통·낙상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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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많은 눈에 결항 63편까지 늘어
빙판길에 낙상·교통사고도 잇따라
기상청 “22일까지 최대 50㎝ 내려”
북극발 한파가 몰아친 2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한국공항공사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연합뉴스]
제주에 강추위를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기고 있다.

21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공항의 항공기 결항은 63편(도착 43편·출발 20편)이며, 지연 운항은 118편(도착 66편·출발 52편)에 달했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결항편이 9편에 불과했지만, 이후 눈이 거세게 내리면서 결항편이 크게 늘었다.

이날 오후 3시 청주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A씨(35)는 “당초 출발 시간에서 1시간 지난 뒤에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40여분 앉아 있었는데, ‘제주공항 활주로 문제로 결항이 결정됐다’는 방송이 나왔다. 당장 청주에서 묵을 곳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뱃길도 사정은 비슷해 이날 제주를 오가는 8개 항로 중 2개 항로에서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취소됐다.

눈길 사고도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운전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고, 이날 오전 8시 46분과 오후 2시 12분에는 한림읍 금악리와 송당리에서 각각 눈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차량 충돌 사고가 각각 일어나 운전자 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18건의 눈길 교통·낙상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5시 37분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운전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제주소방안전본부]
고립 사태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까지 제주 산지 20~30㎝(많은 곳 50㎝ 이상), 해안 5~15㎝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23일까지 눈이 이어지면서 제주도에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다”면서 “여기에 제주도 전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돼 22일 새벽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산 남벽에 45.4㎝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삼각봉 32.2㎝, 어리목 22.7㎝, 사제비 29.8㎝의 적설량을 각각 기록했다. 나머지 해안가 지역에도 10㎝ 안팎의 눈이 내렸다. 지점별 적설량은 제주 4.7㎝, 성산 9.4㎝, 표선 14.4㎝, 안덕 화순 9.3㎝, 중문 8.7㎝, 외도 2.7㎝, 고산 0.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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