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영화결산③] 맛없는 밥상 '드림'·때깔만 좋은 세상 '발레리나'·잘못된 상상 '독전2'

최지예 2023. 12. 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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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팬데믹 직격탄으로 휘청인 한국 영화계는 양적, 질적인 면 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관객들을 만난 한국영화 중 큰 기대를 받았으나 아쉬움을 남긴 DOWN3 꼽았다.

그 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미드퀄 영화에 도전한 '독전2'는 '원작 훼손'이라는 혹평 속 2점대 평점(네이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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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사진 = 영화 '독전2'-'발레리나'-'드림' 포스터

2023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팬데믹 직격탄으로 휘청인 한국 영화계는 양적, 질적인 면 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창작자와 영화인들이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 관객들에 노크했다. 올해 관객들을 만난 한국영화 중 큰 기대를 받았으나 아쉬움을 남긴 DOWN3 꼽았다. 

올해 DOWN3은 최초로 미드퀄 영화를 표방했지만, 본전도 못 건진 영화 '독전2'와 MZ세대로부터 '뮤직비디오 아니냐'는 혹평을 받은 '발레리나', 천만 감독의 센스 넘치는 밥상을 기대했지만, 밍숭맹숭 맛을 못 낸 '드림'이 선정됐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독전2' = 잘못된 상상 (감독 백종열, 2023. 11.17) 

백종열 감독이 과연 '독전'(감독 이해영)을 정성껏 봤는지 의심되는 수준이다. 그 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미드퀄 영화에 도전한 '독전2'는 '원작 훼손'이라는 혹평 속 2점대 평점(네이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관객들은 '독전'의 핵심 캐릭터였던 서영락(류준열)을 진부한 서사 안에 가뒀고, 모두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이선생의 정체를 허무하고 빈약하게 채우며 실망감을 안겼다. 또, 진하림(故 김주혁) 캐릭터의 연결성 붕괴 역시 관객들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지점이다. 여기에 큰칼(한효주) 캐릭터의 미스 매치, 원호(조진웅)의 다운그레이드된 비중 및 존재감 등도 문제로 꼽힌다. '뷰티 인사이드'로 자신만의 색깔을 냈던 백종열 감독은 '독전2'에서는 서사와 캐릭터 구축에 크게 실패하며 영화 감독으로서 커리어에 큰 상처를 입었다. 역시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잘못된 상상'을 전한다.

영화 '발레리나'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발레리나' = 때깔만 좋은 세상 (감독 이충현, 2023.10.06 넷플릭스 공개)

'때깔 좋은 뮤직비디오 같다'는 관객 평가가 주를 이루는 '발레리나'다. 영화 '콜'로 저력을 뽐낸 이충현 감독의 차기작인데다 연인이자 뮤즈인 전종서와 또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었던 터라,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쏟아졌다. 영화는 가장 소중했던 친구가 죽음에 이르자 복수에 나서는 여자의 서사를 그리는데, 영화의 끝에는 비비드한 색감과 감각적인 음악만 인상에 남는다. 복수의 이유도, 과정도 단편적이고 1차원적이라 영화를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얻기 어렵다. 연기 두각을 나타낸 전종서를 액션에만 가뒀던 활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MZ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충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후퇴한 연출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만의 세계관이 확실해 보였던 이 감독의 '발레리나'는 '때깔만 좋은 세상'이었다.

영화 '드림' /사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 = 맛없는 밥상 (감독 이병헌, 2023.04.26 개봉)

충무로 재기 넘치는 말맛의 귀재 이병헌 감독의 신작에, 박서준과 아이유라는 필살기까지 더해졌는데.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지만, 알던 맛도 찾아볼 수 없는 밍숭맹숭한 밥상을 차렸다.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생소하고 예민한 소재 탓이었을까. 좀처럼 맛이 안 나는 밥상을 받은 관객은 조미료라도 좀 쳐야겠다 싶은 심정이었다. 게다가 '산해진미'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훌륭한 배우진들이 포진됐음에도 중요한 나사가 하나 빠진 듯 겉도는 전개가 아쉬움만 남겼다. 마니아 팬들을 보유한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유쾌함이 발휘되지 못하고 맴돌았다. 그러나 어찌 승승장구만 할 수 있을까. 가끔은 삐끗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잃었던 맛을 다시 찾는 것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맛없는 밥상'을 보낸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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