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총액 8억원' 영원히 한화맨...타 구단에서 오퍼? 장민재 직접 입 열었다 "한화가 집, 망설이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망설임 없이 '무조건 한화 이글스다'라고 생각하고 계약했다."
한화는 21일 "FA 투수 장민재와 2+1년 총액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세부 내용은 2년간 보장 4억원에 옵션 1억원, 향후 1년간 연봉 2억원에 옵션 1억원 등이다.
장민재는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22번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뒤 이듬해 곧바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장민재는 2010년 13경기에 출전해 1승 평균자책점 4.41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6시즌에는 48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4.68로 팀의 한화 선발진과 계투진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2019년을 기점으로 부진에 빠졌다. 2019년 선발 로테이션 합류 이후 6승 8패 평균자책점 6.75, 2020년 24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렀다. 2021년에는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 장민재는 32경기에 나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싶었으나 FA를 앞둔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장민재는 올 시즌 25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4.83의 아쉬운 성적을 거둔 채 FA 시장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장민재에게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원클럽맨'으로 남는 것을 택했다. FA 계약 후 장민재는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연히 한화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클럽맨으로 남게된 이유를 밝혔다.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베테랑' 투수다.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왔다. 롱릴리프, 필승조, 선발 로테이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따라서 다른 팀의 제안도 있었지만 장민재의 마음 속에는 한화에 잔류하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는 "한화가 우리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계약했다"며 "에이전트를 통해서 들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무조건 한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 갈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가 장민재와 계약을 체결한 가장 큰 이유는 모범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으며 경기 외적으로도 장민재의 팀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 등이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화는 경기장에서 장민재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크다. 한화는 "장민재의 훌륭한 제구력을 기반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과 긴 이닝 소화 능력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FA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장민재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 위치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 후배들을 잘 이끌고 싶다. 시즌을 치르면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있을 건데 잘 추스려서 위치에 맞게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최원호 감독님도 고생했다며 내년에 또 잘해보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나도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달 20일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한화는 내야 수비 뿐만 아니라 타선도 강화됐다. 올 시즌 문동주, 노시환, 문현빈, 김서현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고교 투수 '최대어' 황준서를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민재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팀도 보강이 됐고 안치홍이라는 좋은 선수가 들어왔기 때문에 성적을 내기 위해 저도 (안)치홍이도 노력을 많이 할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도 성장을 많이 했고 안치홍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민재는 팬들을 향해 "계약이 너무 오래 걸려서 돈을 보고 쫓아다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첫 FA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고 길어졌던 것 같다"며 "이제 계약을 잘 마무리했으니, 내년에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