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초등생 납치’ 40대 남성, 구속

양승수 기자 2023. 12.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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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동기 묻는 질문엔 “죄송하다”만 반복
초등학생을 납치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는 남성 백모씨가 2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등교길에 초등학생을 납치해 부모에게 금전을 요구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은 21일 13세 미만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를 받는 40대 백모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에 출석한 백 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백씨는 지난 19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선 초등학생 A양을 흉기로 겁박해 옥상으로 끌고 간 뒤 결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학생의 휴대전화로 부모에게 “아이를 살리고 싶다면 지시를 따르라”며 “2억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이를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취지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유괴 1시간 뒤 백씨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테이프 결박을 풀었다. 스스로 탈출한 A양은 인근 지구대로 가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사이 백씨로부터 금전 요구 문자를 받은 학생의 모친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다친 곳 없이 집으로 귀가했다.

백씨는 A양이 탈출한 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옷을 바꿔 입으며 도주했지만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납치 장소 바로 옆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사건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5시 15분 자택에 머물던 백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A양의 이웃 주민이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학생을 고른 건 아니고 무작위로 지나가는 학생을 납치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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