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로미터' 마이크론 AI發 수요 급증에 깜짝 실적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12. 21.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예상 밖에 호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통합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마이크론의 HBM 수요가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성적 시장 전망 상회
업계선 "D램 반등 신호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예상 밖에 호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화색이 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4년 1분기(9~11월) 매출이 47억3000만달러, 영업손실 11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2억3000만달러였다. 주당 순손실이 95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1달러보다 손실을 크게 줄였다. 매출은 전년 1분기(40억9000만달러)보다 16% 급증했다. 산업군별로는 모바일 사업 부문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의 모바일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정상화에 따라 관련 산업이 완연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매출을 51억~55억달러, 주당 손실을 21~35센트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이러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 때 4.8%나 급등했다. 최근 미국 기업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통합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마이크론의 HBM 수요가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시장 전반에 걸쳐 엄청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AI에 힘입어 2024년 경영 기반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레이스 호퍼 GH200 및 H200 플랫폼에 사용될 HBM3E 칩을 인증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거두며 국내 반도체 업계 또한 반색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론의 D램·낸드 판매가 반등했다는 신호가 뚜렷하게 감지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상당 부분 호전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크론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한 자릿수 후반, 낸드 ASP는 약 2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에는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 부문의 감산을 본격화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감산 효과가 D램과 낸드 시장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가격이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D램·낸드를 구입하는 고객사들의 재고가 정상화되면서 수요도 반등하는 트렌드가 감지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PC, 스마트폰 고객사에서 받는 D램과 낸드 주문 건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D램, 낸드 ASP가 70% 하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가운데 PC, 스마트폰 업체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진이 일단락되며 내년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최승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