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서 미래대결로 … 與, 한동훈 띄워 총선 프레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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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여권의 히딩크' '긁지 않은 복권'.
하지만 한 전 장관의 등판으로 내년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됨으로써 대통령실 지침을 받는 여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위와 2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장관이 맞붙는 구도가 되면, 내년 총선 화두가 '정권 심판'이 아닌 '미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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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野 전투력·스타성은 인정
실전 정치역량 검증 안됐고
檢공화국·용산직할 우려도
이재명 19% vs 한동훈 16%
與, 韓 지지율 골든크로스땐
내년 총선 분위기 반전 기대
◆ 與 비대위원장 한동훈 ◆
'구원투수' '여권의 히딩크' '긁지 않은 복권'.
보수 여당과 지지자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붙여준 수식어다. 여기에는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마저 대패할 수 있다는 국민의힘 내부의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 심지어 여당 인사들이 한 전 장관을 강감찬 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에 빗대 칭송할 정도로 절박감이 묻어났다.
2022년 5월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후 1년7개월 동안 한 전 장관은 정치인들보다 더 '전사(戰士)' 같은 모습으로 야당 공세에 맞서면서 여권 내에서 존재감을 높여왔다. 야당 의원들에게 때로는 면박을 주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한 전 장관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다 보니 여당에서는 새 지도부를 구성할 때마다 '한동훈 차출론'을 띄우곤 했다. 심지어 전당대회를 앞둔 작년 12월에도 국민의힘 일각에서 한 전 장관이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한 전 장관의 등판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이처럼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살릴 '메시아'급으로 추앙받지만, '긁지 않은 복권'이란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전 장관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 중에는 물음표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한 전 장관이 그동안 보여준 스타성과 전투력은 인정하지만, 그가 정치 영역에서도 같은 역량을 발휘할 것이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표출됐던 신중론이 이와 맥을 같이한다. 최재형 의원은 "한 전 장관이 국민에게 정치력이 있구나 하는 면을 보여준 게 많지 않다"고 평가했고, 성일종 의원은 "좋은 자원이 너무 일찍 등판하면 상처가 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여권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우려는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야당이 '검찰 공화국' '윤석열 아바타' 등 프레임으로 여당을 몰아세울 가능성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라디오 방송에서 "한 전 장관이 상당한 제약 사항을 들고 비대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다"며 "수술해야 하는데 몸에 칼을 대는 거 빼고는 다 해야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동훈 체제는 직할체제"라며 "(비판을 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부딪치게 돼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대반전을 이루려면 대통령실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한 전 장관이 곧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낙천을 주도하는 충격 요법을 쓸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한 전 장관의 등판으로 내년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됨으로써 대통령실 지침을 받는 여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위와 2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장관이 맞붙는 구도가 되면, 내년 총선 화두가 '정권 심판'이 아닌 '미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른 시일 내에 한 전 장관과 이 대표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 크로스가 발생할 경우 미래 대결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될 수 있다.
지난 5~7일 한국갤럽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19%가 이 대표, 16%가 한 전 장관이라고 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로 한국갤럽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이래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섭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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