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 누가 만들었나 했더니” 넷플릭스, 한국 없었으면 어쩔 뻔

2023. 12. 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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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소용없어 거짓말'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 김소현이 촬영 장면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메이킹 필름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것도 여기가 만든 거였어?”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국내 콘텐츠가 올 한해 ‘대박’을 쳤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인기 콘텐츠에 이름을 올리고 K 드라마 열풍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1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자사 제작 제품이 글로벌 OTT 인기 순위에 대거 링크되는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당장 넷플릭스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시청 시간 집계 순위’에선 총 6개 작품을 100위권 내에 올려놨다. 3위에 오른 ‘더 글로리’가 대표적이다. 이외에 ‘일타 스캔들’(16위), ‘환혼: 파트1’(41위), ‘철인왕후’(45위), ‘환혼: 파트2’(47위), ‘사랑의 불시착’(73위) 등이다. 100위 권 내 한국 드라마 및 예능 작품 총 15개 중 40%(6개)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작품이다.

특히 ‘더 글로리’는 상반기에만 누적 6억228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전체 1만8214개 넷플릭스 콘텐츠를 통틀어 시청시간 3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가 매주 발표하는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에 올 들어 한 번이라도 진입한 한국 드라마는 올해 총 36편으로 전년도 32편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작품의 비중이 44%(16편)에 달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 상반기 시청시간 TOP100 작품들 외에도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마당이 있는 집', '셀러브리티', '이두나!', '무인도의 디바', '스위트홈 시즌2' 등과 같은 작품을 넷플릭스 글로벌 주간 순위에 올려 놨다.

더글로리 촬영 현장. [헤럴드경제 DB]

이와함께 일본 내에서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함께 3강을 다투는 OTT 유넥스트(U-NEXT)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넥스트가 14일 공식 발표한 '2023년 U-NEXT 인기 작품 랭킹'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여신강림'이 한류·아시아 부문 TOP10 1위에 올랐다. '소용없어 거짓말'(3위), '별똥별'(6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7위)등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특히 '소용없어 거짓말'은 라쿠텐 비키 플랫폼 방송 당시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총 141개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시청한 작품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아일랜드'는 지난 1월 K콘텐츠 최초로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전 세계 TOP10에 진입했다. 이어 5월 공개된 '구미호뎐1938' 역시 37개국에서 아마존프라임비디오 TOP10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애플TV+를 통해 공개된 자체 제작 미드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 한제: 운명을 읽는 기계)' 시즌1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애플TV+ TOP10에 진입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올해 한국 드라마 순위를 앞다퉈 발표하며 K드라마 열풍을 조명하고 있다”며 “여러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서 발표하는 인기랭킹에 자사 작품들을 대거 순위권에 포진시키며 글로벌 K드라마 열풍의 산실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작품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한편, KB증권은 최근 넷플릭스가 상반기(1월~6월) 콘텐츠 이용 데이터(콘텐츠 수, 시청 기간)를 처음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흥행 성과에 따른 콘텐츠사별 차별화가 극명해질 것이라고 봤다.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전체 콘텐츠 수 대비 한국 콘텐츠의 수 비중은 5.9%, 전체 콘텐츠 소비 시간 대비 한국 콘텐츠 소비 시간 비중은 8.2%로 집계됐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 중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작품 비중이 넷플릭스에서 높았다"며 "넷플릭스 내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수는 전체 콘텐츠 대비 0.5%를 차지했고, 시청 시간 기준으로는 2.9%를 점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가 플랫폼에 기여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콘텐츠 제작사는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가치 인상의 근거로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작사는 장기적으로 흥행 성과에 따른 차별화가 극명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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