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9회말·2아웃·2스트라이크에선 원하는 공 아니라도 휘둘러야”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9회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장관은 오늘(21) 법무부에서 장관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 동료 시민과 나라를 위해서 잘해야만 되겠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려고 한다”며 “그 나침반만으로는 길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지해주시는 의견 못지않게 비판해주시는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또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 전 장관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특별히 어떤 분과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또 당정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정부든 모두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고 협력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그 기본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은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 승리해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이점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하는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이 하는 정책은 약속일 뿐이고 그건 큰 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시너지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국민들께 필요한 정책들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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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