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되거나, 물고기로 남거나…2024 경제 키워드는 ‘용문점액’

권유정 기자 2023. 12.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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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전문가들은 내년의 경제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하거나 중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기로' '용문점액' '살얼음' '변곡점' 등을 꼽아 한국 경제의 중장기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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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전문가 90명 대상 조사
“중장기 미래 좌우하는 중요한 해”

경제·경영 전문가들은 내년의 경제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하거나 중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가 꼽은 2024 경제 키워드.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1일 대학교수, 공공·민간 연구소 연구위원 등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경제 키워드와 기업환경 전망에 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기로’ ‘용문점액’ ‘살얼음’ ‘변곡점’ 등을 꼽아 한국 경제의 중장기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용문점액은 물고기가 급류를 힘차게 타고 협곡을 넘으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지만,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에 상처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중국 전설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고진감래’(고생 끝에 낙이 온다), ‘운파월래’(구름이 걷히고 달빛이 새어나오다), ‘사중구활’(수렁 속 한 줄기 빛) 등처럼 경제회복을 기대하는 의견과 ‘Squeeze Chimney’(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좁음), ‘Lost in Fog’(안개 속에서 길을 잃다) 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의견으로 갈렸다.

내년 경기 추세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전문가 48.9%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上低下高)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고 26.7%는 L자형의 상저하저, 16.7%는 우하향의 상고하저라고 답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을 묻는 설문에는 31.1%가 2024년 하반기(7~12월), 26.7%가 2025년 상반기(1~6월)를 꼽았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 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제는 2.7% 성장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한국 경제가 주의해야 할 대외 리스크로는 미국 통화 긴축 장기화(37.8%), 글로벌 수출 경쟁 심화(36.7%), 중국 저성장(33.3%),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24.4%), 고환율 기조 지속(23.3%) 등이 꼽혔다. 국내 리스크로는 절반이 넘는 53.3%가 가계부채 심화를 꼽았다. 부동산발 리스크(33.3%), 생산 및 소비 물가 상승(32.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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