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비강남 아파트 가격 격차 더 커졌다

도봉·강북·종로 하락거래 많아
11월 거래량 올 최저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또다시 거래절벽 현상이 덮쳤다. 거래 감소 와중에도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 하락거래가 많이 발생하며 강남과 비강남의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4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500건이다. 거래신고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만 하면 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말에 4분기 최종 거래량이 확정되지만 3분기와 비교해 거래량이 급감했다. 3분기 거래량은 1만827건이었다. 현재 기준으로 4분기 들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4분기 거래량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10월 거래량은 2311건, 11월 거래량은 1767건, 이달 거래량은 422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11월 거래량은 거래 절벽이 극심했던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다.

한편 하락거래가 많이 발생한 지역들을 살펴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아닌 외곽 지역이 주를 이뤘다. 부동산R114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매매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아파트(동일단지·동일면적 기준) 1734개 사례의 실거래가 평균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대비 4분기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901건(52%)으로, 상승 거래 730(42%)건에 비해 많았다.

하락거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도봉구(72.5%)였다. 이어서 강북구(65.7%), 종로구(63.2%), 동작구(61.5%), 성북구(61%) 순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고가 아파트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 던지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강남3구와 이외 지역의 평균매매가격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엔 가격차이가 12억4374만원이었지만 2분기 12억5962만원, 3분기 12억8172만원, 4분기 12억8281만원으로 3분기째 증가세다.

[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