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처럼…가까이서 보면 다채로운 색깔들 [손이천의 '머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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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율(Internal Rhyrhm)'이라는 명제 아래 반복적 수행의 행위와 동양사상의 정신성에 초점을 두고, 깊이 있는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낸 김태호(1948~2022)의 작품은 인내와 장인정신 그리고 치밀함을 기반으로 한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물감의 무수한 색상의 층위가 캔버스 위에 공간과 리듬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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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율(Internal Rhyrhm)'이라는 명제 아래 반복적 수행의 행위와 동양사상의 정신성에 초점을 두고, 깊이 있는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낸 김태호(1948~2022)의 작품은 인내와 장인정신 그리고 치밀함을 기반으로 한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물감의 무수한 색상의 층위가 캔버스 위에 공간과 리듬을 형성한다.
김태호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대학 재학시절부터 국전에서 수차례 입상했다. 1987년부터 2016년까지 홍익대 회화과 교수를 역임하며 미술대학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 후 김태호조형연구소를 설립, 운영하면서 단색화 2세대로 한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교량의 역할을 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2020년에는 하종현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형상'시리즈를 선보였고, 1980년대에는 형상과 구성이 내밀화되어 가며 심미적인 요소도 풍부해졌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이전 시대와 다른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때 시작된 것이 내재율 작업이다.
일정한 필선과 색료의 응어리로 이뤄진 내재율 연작은 쌓기와 긁어내기의 구조를 지닌다.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 끝에 탄생한 내재율 시리즈는 회화라기 보다는 입체에 가까운 느낌이다.
캔버스에 밑칠을 하고 그은 격자를 따라 20여 색의 물감을 층층이 쌓아 올린다. 이렇게 수많은 색으로 이뤄진 층위를 조각칼로 깎아내고 구명을 뚫어 벌집 같은 방 완성하면 그 속에 숨어 있던 색들이 살아난다. 바로 다채로운 색과 시간의 층이 느껴지는 '요철의 부조'인 것이다. 이렇게 벌집 같은 사각의 방은 고유의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소우주이며, 평범하지 않은 우리의 삶과 같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뮤지엄 산, 경남도립미술관 그리고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손이천 K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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