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선정 2024년 경제 키워드는 ‘용문점액’

류정 기자 2023. 12.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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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의 고사에서 유래되어 잉어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민화인 '약리도'. /국립민속박물관

대한상의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90명에게 ‘2024년 경제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용문점액(龍門點額)’이 꼽혔다고 21일 밝혔다. 용문점액은 중국 황하에 용문(龍門)으로 불리는 협곡이 있는데, 물고기가 급류를 타고 힘차게 뛰어올라 용문을 통과하면 용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마[額]에 상처[點]만 얻고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전설을 뜻한다. 청룡의 해[甲辰年]인 내년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해내거나, 중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의미다.

일부에선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낙이 온다)’ ‘운파월래(雲破月來·구름 걷히고 달빛이 새어나오다)’ ‘사중구활(死中求活·수렁 속 한줄기 빛)’처럼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 ‘Squeeze Chimney(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다), ‘Lost in Fog(안개 속 길을 잃다)’ ‘젠가 게임’(조금만 방심해도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진다) 등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키워드도 다수 제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 절반(48.9%)이 우리 경제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고, 26.7%는 ‘L자형의 상저하저’를 전망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은 ‘내년 하반기’(31.1%)나 ‘내년 상반기’(26.7%)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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