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합의→12월에 계약' 오지환, LG와 6년 124억 '진짜 FA' 계약...KS 우승→시리즈 MVP→골든글러브 '행복한 1년'
[OSEN=한용섭 기자] 이미 지난 1월에 6년 124억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제 정식으로 FA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 사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연말 시상식에선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했다.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한 해를 보냈고, KBO리그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유격수가 됐다.
LG 트윈스는 21일 "오지환 선수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지난 1월에 LG는 오지환과 6년 124억원에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1개월이 지나서 오지환은 두 번째 FA 자격을 신청했고, LG 구단과 FA 계약을 정식으로 완료했다.
오지환은 2009년 LG에 입단한 후 15시즌 동안 통산 175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5리 1579안타 154홈런 256도루 80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며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루는데 앞장섰다. 또 단일 한국시리즈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고,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주인공이 됐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LG 트윈스의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이 통합 우승을 이루었는데, 앞으로도 많이 우승하여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LG 구단은 “FA 계약을 잘 마무리 해서 기쁘고, 오지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오지환은 KBO를 대표하는 유격수이다. 또 팀에 주장이자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올해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오지환에게 기대가 크고,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LG는 "오지환과 6년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월 19일 LG는 “2024년부터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구체적인 계약서를 작성해 KBO에 제출하지는 않고 6년 최대 124억원으로 합의만 했다. 시즌을 마치고 실질적으로 FA 계약을 했다. 오지환은 2020~2023년 4년 40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2번째 FA 자격 취득에 앞서 LG는 오지환이 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미리 붙잡기 위해 올해 초 6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오지환은 FA 신청을 했다.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오지환은 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옵션 24억원의 상세한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이다.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지환은 'FA 계약은 어떻게 되 가느냐'는 질문에 "구단에서 잘 해주시리라 생각한다. 한 124억원에 계약하지 않을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 124억원에 합의한 상황이라, 6년간 계약금과 연봉 등 세부적인 조건을 어떻게 하는지만 남아 있었다.
올 시즌 오지환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8리(113안타)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출루율 .372, 장타율 .396을 기록했다. 4월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 29년 만에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OPS 1.251으로 활약했다. 특히 2차전, 3차전,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로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3차전 9회 2사 1,2루에서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영웅이 됐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를 얻어 박동원(7표), 박해민(4표), 문보경(1표), 유영찬(1표) 등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면서 고(故) 구본무 초대 LG 구단주가 1998년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구입한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롤렉스 시계가 MVP에게 준다고 해서 받겠지만 내가 차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서 개인적으로 구광모 회장님 드려서 나는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LG 구단 기념관에 뒀으면 좋겠다"고 기증했다.
시즌 후 오지환은 각종 시상식도 휩쓸었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올해 처음 만들어진 ‘KBO 수비상’에서 오지환은 KIA 박찬호와 함께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공동 수상했다.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고, 박찬호는 투표 점수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으로 총점 87.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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