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장관 청문회…여, 정책검증 주력-야, 엑스포 불발 질타

▲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늘(21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역량과 도덕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습니다.

여당은 외교부 2차관 출신의 오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으로서 정책을 펼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데 주력했고, 야당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을 거론하는 동시에 가족 관련 논란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라는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잘해 왔다"면서도 "중기부는 머리로만 일하는 곳이 아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서민 경제 삶과 직결된 부처인데. 소통 같은 것은 잘 안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당연히 부처 협업이 필요한 부서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변자가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가슴으로 일할 수 있게, 그런 자세로 일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돌파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출로, 중소기업이 국내 내수만 하는 게 아니라 내수와 레드오션을 뛰어넘어야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분쟁과 갈등, 전쟁을 뚫고 중소기업 수출을 다시 진작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오 후보자가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주무 차관이던 점을 거론, "사퇴할 의향이 없나"라고 몰아붙이며 "부산 시민은 (2차 투표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정부 이야기를 믿고, 새벽까지 잠을 안 잤다"고 질타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부산 엑스포 유치는 참패 대패로, 대패 책임 차관"이라며 "중기부 전문성도 책임감도 없다. 전문성 0, 책임감 0, 도덕성 0인 장관 후보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정 의원은 또 "후보자의 아들은 28살에 성산동 빌라에 은평구 아파트까지 동시에 주택 두 채를 가졌다. 현금 10억 원가량이 필요한데 돈을 준 것이 아니냐"고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오 후보자는 "7억 5천만 원 집은(아파트는) 산 게 아니라 전세 4억 4천만 원을 가진 집을 일단 구매한 것"이라며 "저희는 빌려준 게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했다는 의혹, 장 전 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는 논란도 파고들었습니다.

홍정민 의원은 "(장 전 비서관은) 민간인 사찰과 연루된 것도 있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전략기획 파트를 담당했다는 보도도 있다"면서 "보통 낙하산도 펴줄 만한 사람에게 펴주는데 정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여성 장관이라고 남편 덕 받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이나"라면서 "연좌제는 위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신 말이 있지 않나. 남편을 버리란 말인가"라고 맞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