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은 곧 성장"… 고배당주 ETF의 질주

'KODEX 톱5' 수익률 年 42%
주주친화 기업에 투자자 몰려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분배금도 받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견고한 실적을 거뒀다.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속에서 수익 안정성을 갖추고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들을 구성종목에 담는 전략에 투자자들도 화답하는 모습이다. 최근 상장한 관련 종목은 7거래일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반응도 좋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서 배당을 주제로 한 ETF 종목 60여 종 가운데 24종이 연초 대비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ETF는 KODEX Top5PlusTR로 연초 대비 20일 기준 42.48%에 달했다.

시총 상위 5개 종목과 시총 30위 안에 들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으로, 현재 SK하이닉스(24.24%)와 삼성전자(23.18%)에 더해 포스코홀딩스, 신한지주, KB금융 등 대표적인 배당주 종목들을 담고 있다.

시장지배력이 큰 대형주 종목 중 현금배당을 많이 하는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KBSTAR 대형고배당10TR이 같은 기간 37.0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역시 현대차, 기아, LG화학부터 주요 금융지주사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 주목된다.

미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면서 월배당도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ETF 성적도 좋았다.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수익률은 연초 대비 25.54%, HANARO 미국S&P500도 25.55%를 기록했다.

TIGER MKF 배당귀족 ETF의 선전도 주목된다.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30개의 대표 배당성장주를 편입하는 이 종목은 10년 연속 주당 배당금(DPS)이 늘었거나 유지하고 있는 종목에 다수 투자하고 있다. LS,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양식품, 현대글로비스, 영원무역 등을 3% 초중반 비율로 골고루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목당 편입 비중을 10% 이하로 분산해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만들었다.

고배당 ETF의 인기는 최근 상장한 관련 종목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상장한 TIGER 배당프리미엄액티브 순자산총액(AUM)은 20일 기준 1043억원을 기록해 상장 이후 7영업일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ETF는 매월 평균 0.6% 수준의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형으로 최근 높아진 경기 불확실성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았다. 기업의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배당성장률, 자사주 매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에 친화적인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배당 관련 ETF 가운데 연 분배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11.89%를 기록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로 나타났다. ARIRANG K리츠Fn은 9.26%, KBSTAR 200 고배당커버드콜ATM은 8.40% 순이었다.

[김태성 기자]